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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추억이 머무는 극장 앞에서”…낡은 무대 위 청춘의 그늘→마음에 드리운 시간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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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햇살이 오래된 극장 앞을 감돌았다. 류승룡은 거칠게 벗겨진 벽돌과 검게 그을린 극장 이름이 남아있는 그곳에 조용히 기대어 섰다. 낡은 공간의 문턱에서 시간이 멈춘 듯, 배우는 한없는 여유와 깊은 시선으로 창 너머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사진 속 류승룡은 짙은 녹색 린넨 셔츠와 부드러운 실루엣의 회색 바지, 오래된 가죽 신발을 매치해 자유로움과 깊이의 미학을 극대화했다. 아무렇지 않게 오른팔을 벽에 걸치고 가볍게 발끝을 건 채, 얼굴에는 세월을 비껴간 청년의 순수함과 그리움이 스며들었다. 극장 안의 어두운 동선과 빛 아래의 류승룡이 절묘하게 교차하며, 오랜 시간 간직해온 추억과 무게가 고요히 흐르고 있었다.

류승룡은 “드라마 소품사진 찾다가 추억 소환”이라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말끔하게 다듬어진 이 한마디가 오래전 무대와 시간, 한계 없는 예술가의 첫 마음을 다시금 불러내는 듯했다. 사진 한 장이 건네는 묵직한 감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시간 속 한 조각도 함께 되짚게 만들었다.
팬들 역시 뜨거운 응답을 보였다. “선생님의 풋풋한 시절이 그리워진다”, “세월이 지나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도 무대 위 류승룡을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이어졌고, 사진 속 그윽한 시선과 무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향한 진한 노스탤지어가 가득 번졌다.
류승룡이 다시 서 있는 그 자리는 예전과는 다른 결이지만,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무대와 예술을 향한 변함없는 진심만이 더욱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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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추억#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