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소비 행동까지 바꾼다”…블루닷AI, 경제질서 재편 신호탄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존 산업 및 플랫폼 경제의 근본 구조를 바꾸며 새로운 경제 질서를 주도하고 있다. 블루닷AI 강정수 연구센터장은 20일 열린 ‘10년 후 한국’ 포럼에서 “AI 혁명은 인간의 일자리를 단순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카카오·쿠팡·네이버 같은 플랫폼 중심 구조 전체를 근본적으로 전환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산업 내의 기업 간 힘의 균형을 흔드는 동시에 향후 20개월 내 20년치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강 센터장은 현 시점을 “아이폰은 나왔으나, 앱스토어는 열리기 전 단계”라고 비유했다. 즉 챗GPT 등 현재 AI 서비스는 단순한 검색·요약 기기에 머무르지만, 실제 변혁은 AI가 생활과 행동양식 자체를 재구성할 때 일어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아마존·구글·오픈AI 등 빅테크는 이미 AI가 가격 비교와 즉시 결제, ‘구입 대행’ 등 소비자 행동을 직접 수행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며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 온라인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서, AI가 서비스와 결제를 통합하는 신산업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AI가 일상에 침투할수록 소비자 입장에서도 구매·의사결정 과정 등 실질적 효용이 높아지는 ‘AI 모멘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도 급격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오픈AI 등 글로벌 ICT 대기업은 올해 3,000억 달러(약 426조원) 규모로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 중이고, 엔비디아가 칩 제조 수익을 기반으로 오픈AI가 다시 칩을 대량 구매하는 선순환 투자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런 구조가 실제 소비 시장까지 돈의 순환을 확장하지 못하면 내부 경제 순환에 머무르며, 버블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와 인프라 문제 역시 주요 쟁점이다. AI 서비스 확장에 따라 전력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속도대로라면 5년 내 에너지 사용량이 4.5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강 센터장은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설에도 현장 적용에는 7년 이상 필요하다”며, 전력 인프라가 AI 경제의 병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소비자 단에서의 새로운 실질적 가치와 행동 변화가 동반돼야만 AI 경제 생태계가 완성된다고 진단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AI 기술 발전이 단순 투자 유치에 그칠지, 실제 시장 내 가치 순환과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