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이 갑자기 확 열렸다”…멜버른 자라 피팅룸 노출 피해 주장 논란
멜버른의 한 자라(Zara) 매장에서 여성 손님이 피팅룸을 이용하던 중 남성이 커튼을 강제로 열어 노출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자신의 경험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피팅룸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와 피해자 주장에 따르면, 멜버른에 사는 여성 리타(Rita)는 지난주 웨스트필드 돈캐스터(Westfield Doncaster)에 위치한 다층 구조의 자라 매장을 방문했다가 사건을 겪었다. 그는 매장 위층 피팅룸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한 남성이 아무런 사전 알림 없이 피팅룸 커튼을 “거칠게” 열어젖혔다고 설명했다.

리타는 당시 상황에 대해 “커튼이 너무 갑작스럽고 공격적으로 열려 완전히 노출됐다”며 “순간 깜짝 놀라 뛰어올랐다”고 영상에서 말했다. 그는 남성이 커튼을 연 직후 급히 커튼을 다시 닫고 옷을 챙겨 입은 뒤, 매장 직원에게 곧바로 해당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리타에 따르면, 한 매장 직원은 “위층 피팅룸에는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다”며 “고객들은 원래 아래층 피팅룸을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해 추가적인 보호 조치보다는 안내 미흡 논란을 낳았다. 리타는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되레 이용 규정을 듣게 돼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자라 측은 이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과 의사를 전달했지만, “추가 조치는 어렵고, 당시 직원들도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이러한 대응 내용까지 공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리타가 틱톡(TikTok)에 올린 영상은 64만 회 이상 조회되며 호주 내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댓글 등 온라인 반응에서는 “피팅룸 관리 책임이 매장에 있다”, “여성 이용자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비슷한 피팅룸 불안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을 표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리타는 두 번째 영상을 통해 자라 호주(Zara Australia) 측 후속 연락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자라 호주는 매장 CCTV를 확인한 뒤 “남성 직원이 피팅룸 구역으로 들어와 커튼을 연 모습이 포착됐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주장대로라면, 단순 고객 간 충돌이 아니라 매장 내부 직원의 부적절한 행위 가능성이 제기되는 셈이다. 다만 해당 직원의 신원, 당시 구체적 동선, 고의성 여부 등은 아직 외부에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피팅룸 구조와 운영 방식의 안전성도 쟁점이 되고 있다. 피팅룸이 커튼 구조일 경우, 이용자의 동의 없이 외부에서 쉽게 열 수 있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상시 관리 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구역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제지와 보호가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빅토리아 경찰은 현재까지 해당 사건에 대해 공식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고가 들어올 경우 당시 CCTV 영상과 매장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는 “피팅룸 내 명확한 안내문 부착”, “이용자 착의 중 무단 접근 금지 원칙 강화”, “여성 전용 피팅 구역 확대” 등 제도 개선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이번 사례는 의류 매장의 피팅룸 운영 관행과 이용자 보호 장치의 사각지대를 둘러싼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피해를 주장한 리타는 “여성들은 피팅룸 이용 시 꼭 조심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하며, 매장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피팅룸 안전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책임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