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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심각한 협상 시작”…이재명-트럼프 정상회담 전문가들 ‘좋은 출발’ 평가
정치

“길고 심각한 협상 시작”…이재명-트럼프 정상회담 전문가들 ‘좋은 출발’ 평가

강예은 기자
입력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워싱턴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의 만남은 한미동맹의 미래 구도를 둘러싼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는 가운데 “과정의 시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한미 간 동맹 현대화와 무역 협상 등 복잡한 후속 과제의 본격 논의 신호탄이 됐다.

 

2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 간담회에서 스콧 스나이더 KEI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첫 회담은 '과정의 시작'”이라며 “양국 정상이 9월 유엔 총회와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나이더 소장은 특히 “새로 출범한 한미 양국 관계는 미중 전략경쟁과 관세전쟁 등 수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압박성 발언이나 돌발 상황이 없었다”면서, 양국 정상이 우호적 관계의 토대를 쌓아 올렸다는 점에서 “좋은 출발이었다”고 평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진보 성향에 치우친 인물이라는 미국 측 의구심을 실용적 접근으로 불식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 등 한미동맹 현대화 논의에서 중국 견제 문제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길고 심각한 협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분야 협상도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양국 무역관계의 중요한 기초를 쌓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회담 결과를 정리한 공식 문서나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았다”며 “새 국면에서는 끝없는 협상이 일상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전 본부장은 “앞으로는 구체적인 결과와 세부 현안을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속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위기에 놓였으나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FTA라는 소통 채널을 통해 양국이 보다 나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과 외교전문가들은 한국의 올해 APEC 정상회의 개최에 의미를 부여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시기에 APEC 정상회의가 무역현안 협력의 동력을 줄 수 있고, 한국이 새로운 무역 규칙 설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기대받는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이 추동한 동맹 재편 논의는 앞으로 유엔 총회, APEC 정상회의 등 주요 외교무대에서 심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양국 간 우호적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 협상력과 외교적 자주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동맹 현대화 운영 원칙 마련과 무역 협상 세부안을 점진적으로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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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트럼프#한미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