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진, 흑백의 고요에 잠기다”…비워진 의자 곁 고독 미학→이유 없는 울림
차분하게 멈춘 시간의 한가운데, 배우 유유진이 이따금 들려오는 정적의 파동 속으로 침잠해갔다. 콘크리트 틈새로 번지는 희미한 여름 빛과 묵직한 그림자가 교차하는 공간, 비워진 의자 곁에 홀로 서 있던 유유진은 한 줌의 고요와 맞닿으며 내면의 깊은 울림을 전했다.
흑백의 프레임은 그녀가 겪어온 변화를 말없이 감췄다. 드러낸 어깨를 타고 흐르는 시원한 검은 롱드레스, 단정히 쓴 헤어캡이 어둑한 배경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익숙함과 낯설음 그 사이에서 유유진만의 미학이 드러났다. 시선은 흐릿한 허공을 맴돌고, 표정 없이 머무는 얼굴에서 세상의 소음과는 동떨어진 고독의 온도가 절제돼 느껴졌다.

오래도록 밝고 경쾌했던 기존 이미지를 내려놓은 채, 이번 사진에서 유유진은 별다른 레터링도 설명도 없이 삶의 흐름을 마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절제된 감정으로 담아냈다. 수수하고 묵직한 그 분위기는 보는 이마저도 한층 느려진 감정선 위로 이끌었고, 두 개의 빈 의자와 교각 기둥 옆에 선 그녀의 모습은 여름 끝자락, 계절의 경계선 위에 선 배우의 현재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사진을 접한 팬들은 “묘하게 쓸쓸하지만 멋지다”, “도심 속에서 홀로 빛나는 유유진이 인상적이다”, “흑백의 분위기가 오히려 따뜻하게 다가온다” 등의 반응을 전했다. 무엇보다 유유진이 선택한 절제와 비움의 미학은 오히려 진한 여운을 불러일으키며 또 한 번 존재의 의미를 각인시켰다.
새로운 단장이나 도발적인 변신 없이도, 유유진은 담담하게 스며든 시선과 여백의 미로 팬들과 진솔하게 소통했다. 여름과 가을이 만나는 잠시의 틈, 배우의 조용한 행보는 한 장의 사진 속에서 더욱 깊어진 울림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