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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관심 급감, 금은 사상 최고 행진”…투자 심리 변화에 안전자산 쏠림
국제

“비트코인 관심 급감, 금은 사상 최고 행진”…투자 심리 변화에 안전자산 쏠림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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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과 귀금속 투자 동향에 중대한 변화가 포착됐다. 디크립트(decrypt)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에 대한 전 세계 구글 검색량이 최근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금(Gold) 가격은 올해 들어 38%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투자자 심리가 위험 회피로 전환하며 전통 안전자산에 관심이 크게 쏠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올해 비트코인은 18% 상승에 그쳤으나, 최근 수개월은 11만1천565달러 선에서 오랜 기간 정체돼 있다. 반면 금 가격은 3천613.48달러까지 치솟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괴리를 투자자들이 변동성 높은 자산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적 전환’의 결과로 분석한다. 데릭 림 칼라단 리서치 책임자는 “불확실한 거시환경 속에서 투기보다는 안전성을 중시하는 심리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션 영 MEXC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검색량은 소매 투자자의 순환적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금 가격 상승은 연준(Federal Reserve)의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 중앙은행의 금 매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검색량 11개월 최저…금 상승세와 대비
비트코인 검색량 11개월 최저…금 상승세와 대비

비트코인이 여전히 사상 최고치 대비 15%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귀금속 ‘우위’ 현상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일부 자산 운용사의 경우 “금 랠리 이후 비트코인이 더 큰 폭으로 오르는 패턴”에 주목한다. 로렌스 레파드 에쿼티 매니지먼트 어소시에이츠 공동창업자는 “금이 먼저 움직이면 암호화폐가 뒤따라간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주요 외신들은 투자자심리와 글로벌 경제환경, 그리고 연준 통화정책의 영향력을 집중 분석했다. 외신 보도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지 서사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고 평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엇갈린다. 림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촉매가 되면 비트코인 강세 재개가 가능하다”며 2025년 12만~15만 달러 구간까지의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은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과 정책 환경에 따라 12만5천~25만 달러까지 상승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레파드는 만약 향후 법정통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되면 비트코인 25만 달러, 금 1만 달러 전망도 제시했다.

 

반면, 예측시장 마이리어드의 거래자 다수는 “2025년엔 금이 비트코인보다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입지와 디지털 자산의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 사이의 경쟁 구도, 그리고 연준 정책 변화가 단기 시장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자산시장 전환이 향후 글로벌 투자 환경과 화폐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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