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효과 사라진 거리”…더본코리아 논란에 지자체 급변→지역 축제 판도 흔들리나
밝은 열정으로 충남 맥주부터 금산 인삼에 이르기까지 축제의 중심에 서던 백종원과 더본코리아, 이제 거대한 변화의 조짐이 지역을 휘감고 있다. 축제마다 환호와 기대가 넘치던 풍경 속에서 올해는 더본코리아의 이름을 예전만큼 찾기 어렵게 됐다. 맥주와 명주 페스타가 사라진 예산, 그리고 홍성 축제를 가득 메우던 대형 풍차 대신 솥뚜껑과 항아리가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오랜 콜라보레이션을 자랑하던 금산세계인삼축제마저 백종원 이름 없는 독자 노선으로 선회했다. 축제 규모는 소박하게 조정됐고, 지역 식당들이 인삼을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이며 현지화에 박차를 가했다. 예산군, 홍성군, 금산군 관계자들 모두 더본코리아와의 공식 용역 계약은 올해 체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남아 있는 연결고리마저 ‘자문’ 차원에 그치는 흐름이 우세하다.

반대로 청양군에서는 유일하게 더본코리아와 높은 규모로 용역계약을 체결하며 음식개발과 홍보에 힘을 더했다. 계약금 상당 부분이 인구소멸 대응기금으로 편성돼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정부 예산의 쓰임새,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둘러싼 목소리가 뒤섞이면서 축제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양해졌다.
지자체들의 ‘손절’ 움직임 배경에는 올해 초부터 계속된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관련 각종 논란이 있다. 통조림 햄 빽햄 가격 인상, 원산지 표기와 제조 공정 논란이 잇달았고, 이에 따른 행정조사 및 수사기관의 고발 등이 이어지고 있다. 식품표시광고법, 원산지표시법 등 19건에 달하는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예산군에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더본코리아를 고발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와 악의적 정보에 대응하고자 더본코리아는 최근 긴급 상생위원회를 소집해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본사와 점주들은 “특정 유튜버가 점주 명예를 훼손했다”며 공동성명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흔들린 신뢰와 민감해진 현장의 변화, 그리고 축제의 본질을 지키려는 지역사회의 시도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올 하반기 지역 축제들은 실험과 도전의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올해 금산세계인삼축제는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홍성 글로벌 바비큐 축제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삼국축제는 10월 23일부터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