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메인스폰서 전격…”엔씨, ‘아이온2’ 대형 출격 예고로 반등 노린다
신작 MMORPG ‘아이온2’ 출시에 앞서 엔씨소프트가 2025년 지스타(G-STAR)의 메인스폰서를 맡으며 게임 산업 내 전략 전환 신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를 무대로 연중 최고 기대작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행보는 실적·시장 구조 변화 국면에서의 주목도 상승과 수익성 회복으로의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엔씨의 대규모 오프라인 소통이 전통적인 게임 홍보 전략을 넘어 마케팅·유통 재편의 기폭제가 된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2025를 통해 창사 이래 처음 메인스폰서로 등판, 300부스 규모 단독 B2C관(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을 선보인다. 그간 주요 신작 공개 시에도 기업 간(B2B) 부스 위주로 소극적 참여를 이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2023년부터는 ‘신더시티(옛 프로젝트명 LLL)’, ‘쓰론 앤 리버티(TL)’ 등 신작 공개와 김택진 창업자의 현장 방문 등으로 현장 중심 소통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이번 전시에는 엔씨가 가장 중점을 두는 MMO 신작 ‘아이온2’의 출품 전망이 높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아이온2에 대해 내부 자신감이 상당히 올라가고 있으며, 테스트 결과도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용자 반감이 컸던 ‘과도한 뽑기’ 방식을 최대한 배제, 배틀 패스·스킨·커스터마이징 등 선택형 BM 구조를 강조하고, ‘페이 투 윈’(유료 장점 구매) 요소는 제한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방향도 내비쳤다.
엔씨는 연간 2조원 매출 달성과 신작 효과 극대화도 목표로 삼고 있다. 비용구조 효율화로 기존 게임(IP)만으로도 흑자가 가능하도록 체질을 다진 뒤, ‘아이온2’와 △신더시티 △타임테이커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블레이드&소울 히어로즈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 △길드워2: 비전 오브 이터니티 등 2026년까지 신작 6종을 분산 출시할 방침이다. 기존 ‘리니지M’, ‘리니지2M’ 등 레거시 IP의 글로벌 진출 역시 병행한다.
글로벌 비교 시, 넥슨·넷마블 등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전시회 참가와 대형 신작 마케팅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북미·유럽 업체도 B2C 소통 플랫폼을 매출 견인 신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업계는 “오프라인 대형 전시와 신작 밀도 전략이 구조 전환기의 카탈리스트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본다.
전시산업 내 B2C 중심 구조 변화와 더불어, ‘지스타’와 같은 국내외 게임쇼 참가의 명확한 규정, 마케팅 비용 집행의 세부 기준 등이 산업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부산시, 문체부 등은 글로벌 게임 허브로의 위상 강화를 위해 대규모 기업 참가 지원을 강화 중이다.
업계는 ‘지스타’를 앞둔 엔씨의 행보가 단순 신작 흥행을 넘어 매출 재반등과 게임 산업 재편의 시험대로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마케팅 결합 행보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