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스템 조기 도입”…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 과로사 의혹 뒤 유족과 합의
직원 과로사 의혹이 제기된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런베뮤)이 유족 측과 합의에 도달한 뒤, 근무환경 개선과 시스템 보완 등을 골자로 한 추가 공식입장을 10일 발표했다. 신속한 제도 개선과 유족과의 화해를 알리며 사회적 논란에 직접 대응한 모양새다.
런베뮤 측은 이날 입장에서 “카페 매장 특성상 장시간 연장근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근로시간 산정의 한계에 대해 인정했다. 회사는 “전 지점의 2025년 1~10월 주 평균 실근로시간은 43.5시간이며, 인천점은 7월 46.1시간에서 10월 41.1시간으로 감소했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인천점 신규개점 전날인 7월 11일에도 “근로시간이 가장 긴 직원은 15.5시간, 대부분은 10~12시간 사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 측은 개업 준비 및 운영 등이 중첩된 기간 고(故) A씨가 극심한 업무 부담을 겪었다고 주장해왔다. 키 185cm, 체중 80kg의 건장한 20대였던 고인은 올 7월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카카오톡 대화, 대중교통 이용 내역 등을 추적해 “일주일 동안 80시간이 넘게 일했다”며 과로사를 주장, 지난 22일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에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회사 측은 “근무시간 산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원티드스페이스, 스케줄표, 급여명세서 등 3단계 교차 검증을 실시하고 있으나, 입력 지연 등에서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실시간 동기화가 가능한 새 시스템을 조기 도입하겠다”고 밝혀, 제도적인 개선 움직임을 공식화했다.
런베뮤 강관구 대표이사는 “급속한 성장으로 조직 및 운영이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며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앞으로 모두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근무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달 초 법률대리인 입을 빌려 “초기 소통 부족에서 생긴 오해, 산재보험 청구 자료 제공, 근태기록 은폐 의혹, 급여 및 근로환경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상호 이해하고 합의에 이르렀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런베뮤는 2021년 9월 서울 안국역 1호점 개점 이후 3년 새 전국 7개 매장을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직원 과로 및 근무환경 문제는 이번 사례 외에도 유사 업종에서 반복되는 현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의혹에 고용노동부도 즉각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계속되는 논란에 시민사회는 장시간 노동 관행 개선, 근로시간 산정과 관리의 투명성 강화 등 제도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근로감독 결과와 시스템 개선 실효성 여부에 따라, 재발방지와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추가 조치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