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급등에 뉴욕증시 술렁”…애플 부진, 기술주 혼조세 속 투자자 전략 변화 주목
현지시각 10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는 오라클(Oracle)의 폭발적 실적 전망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 소식이 겹치면서 기술주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오라클이 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주가가 36% 급등하는 ‘미라클’ 실적 전망을 내놓은 반면, 애플(Apple) 등 일부 대형 IT 기업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혼조세가 심화됐다. 이번 장세는 미국 증시 내 주요 기술주 전략을 재점검하게 만들고 있다.
오라클은 2분기 실적 자체는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향후 클라우드 인프라 수익이 2030년 1,4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자신감 있는 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수주잔고가 전년 대비 359% 늘어난 4,550억달러로 집계되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여파로 오라클 주가는 1992년 이후 최대치인 36% 폭등했고,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단 하루 만에 세계 최고 부호로 올라서며 금융가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오라클의 호재는 곧장 반도체주에도 긍정적 파급력을 미쳤다. 엔비디아(Nvidia)는 3.85%, 브로드컴은 9.77% 각각 오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38% 뛰어올랐다. TSMC, AMD, Arm 등 AI 및 반도체 업종 전반이 급등 흐름을 보였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11/1757543243840_285324897.jpg)
반면, 애플은 신형 아이폰17 공개에도 불구하고 AI 트렌드에 뒤처진다는 인식 탓에 주가가 3.23%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아마존(-3.32%)과 메타(-1.79%) 등 동종 대형 기술주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한국(ROK) 투자자 기준 9월 8일 애플 보관금액은 직전 거래일 대비 950억원 줄어든 6조54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엔비디아는 같은 날 보관금액이 3,966억원 늘어나며 투자심리가 AI 테마주로 옮겨가는 흐름을 드러냈다.
테슬라(Tesla)는 주가가 0.21% 오르며 소폭 강세를 보였지만, 기존 보유자 중심의 소극적 대응 양상이 감지됐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알파벳(Alphabet) A 등은 보관금액이 증가하는 가운데 주가 희비가 갈렸다. 주목받은 아이온큐(IonQ)는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보관금액이 급증했으나, 주가는 0.32% 하락해 기대와 차이를 보였다. 반면 팔란티어(Palantir)는 동반 상승하며 투자자 기대에 부응했다.
업종별로는 기술, 유틸리티, 에너지 섹터가 1% 이상 상승한 반면, 임의소비재 및 필수소비재는 1% 넘게 약세를 기록하는 등 경기 전망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심해졌다. 8월 PPI 하락은 연말 벤치마크 금리인하 가능성을 65.8%까지 끌어올리며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에도 불씨를 지폈다. 일부 기술주의 고율 관세 부담 확대와 이에 따른 수익성 희생은 향후 경계 요인 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9월 8일 기준 한국 투자자의 미국 주식 총 보관금액은 191조5,427억원으로 전월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엔비디아, 팔란티어, 아이온큐 등 AI·첨단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압도적으로 지속됨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오라클과 반도체주의 강세를 신호탄 삼아 AI 기반의 기술주 중심 시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AI와 클라우드 경쟁이 증시 지형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했고, 블룸버그도 “오라클의 급등세가 대형 IT주의 전략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반도체 업종이 투자자 전략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향후 기술 패권 경쟁과 금리전망 변화가 뉴욕증시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