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에 외교부 수뇌부 총출동”…조현·박윤주, 이례적 동시 방미

미국 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를 계기로 외교부 수뇌부가 전례 없이 동시에 출국하는 초유의 대응에 나섰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미국 워싱턴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각각 협상과 현장 관리에 힘을 모으며, 긴박한 상황 타개를 이끌었다.

1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지난 9일 긴급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현장에서 현장대책반과 신속대응팀을 지휘하며 실무 전반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해, 10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협상에 직접 나섰다.

외교부 장관과 1차관이 동일 사안을 두고 같은 시기에 미국에 동시 출장을 간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 내부에서는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설명이 잇따랐다.

한편 박윤주 차관은 과거 애틀랜타 총영사를 역임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이번 현장 관리 임무에 적임자로 꼽혔다. 그는 12일 오전 1시경 구금됐던 우리 국민들과 함께 미국에서 이륙하는 전세기에 탑승해 귀국길에도 동행하며 국민 귀환 절차를 끝까지 챙길 예정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외교부의 발빠른 움직임에 주목하면서도, 미국 현지 사법당국과의 긴밀한 소통 및 재발 방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향후 미국 정부와 추가 협의를 이어가며 재외국민 보호 체계를 한층 보강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