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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함부로 대한다"…전주시장 출마 조지훈, 우범기 시정 정면 비판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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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노선을 둘러싼 신경전이 전북 전주시장 선거 판으로 번졌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이 현직인 우범기 전주시장을 향해 시민 존중이 부족하다며 정면으로 겨냥했다.

 

조지훈 전 원장은 26일 전주시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전주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재확인하며 우범기 시장의 시정 운영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은 시민을 존중하는 일로부터 시작한다"며 "전주의 쌓아온 역사와 서사에 대해 우범기 시장이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업신여기고 있다.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가려면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원장은 특히 민선 8기 들어 추진된 전주천 정비와 덕진공원 개발을 문제 사례로 들었다. 그는 "우범기 시장은 시민들이 수십년간 가꿔온 버드나무를 상의 없이 베어냈다"며 "시민들의 마음을 베어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환경과 경관뿐 아니라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고 비판한 셈이다.

 

그는 전주의 미래 전략과 관련해서도 현 시정과 차별화된 구상을 내세웠다. 조 전 원장은 "전주가 이대로 가면 소멸과 생존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전주가 성장하기 위해선 전북 나머지 13개 시군을 품어주고 500만 출향인의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를 전북 전체와 재외 출향인을 아우르는 광역 경제·인구 거점 도시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전 원장은 제6대부터 제9대까지 전주시의원을 지냈고, 제9대 전주시의회 의장을 맡았다. 이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을 역임하는 등 지방의회와 지역 경제 조직을 넘나들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더민주전북혁신회의 상임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내달 1일 전주시청에서 정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공약과 시정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주시정 평가와 미래 도시 전략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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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우범기#전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