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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물들인 기타 사운드”…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주년의 여름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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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물들인 기타 사운드”…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주년의 여름을 노래하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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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도심에 기타 리프와 함성이 퍼진다. 그곳에선 무대를 등지고 부르는 노래보다, 함께 모여 이어가는 박수와 환호가 더 자연스럽다.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을 가득 메운 15만여 관객들의 발걸음, 크고 작은 무대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에너지는 어느새 ‘여름=록 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계절의 방식을 만들었다.

 

요즘은 한 명의 레전드보다, 다양한 목소리와 숨은 신인을 만나는 축제 경험이 유행이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역시 해가 지날수록 주 무대의 화려함과 신인 무대의 신선함, 그리고 거리와 라이브클럽을 잇는 다층적인 음악 공간으로 성장했다. SNS에는 멀리서나마 들리는 사운드 체크, 미리 도착한 관객들의 현장 셀카, 그리고 올여름 머스트 리스트로 ‘펜타포트’를 손꼽는 글들이 넘친다.

메인스테이지의 감동부터 도시 속 라이브까지…‘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 연수구에서 열린다
메인스테이지의 감동부터 도시 속 라이브까지…‘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 연수구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로 지정한 이 페스티벌은 매년 15만 명 이상의 관객이 찾고, 인천의 숙박과 교통, 지역 상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록/인디/얼터너티브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라인업, 신인 음악인을 남다르게 조명하는 ‘펜타 슈퍼루키’, 지역라이브클럽과 연계된 무대 등은 도시와 음악, 시민이 하나로 이어지는 축제 풍경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도시형 대형 음악축제의 일상화’라 부른다. “록 페스티벌이 단순한 공연을 넘어, 도심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시민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트렌드 분석가 장효진 씨는 “특히 젊은 세대는 직접 무대 앞에 서고 싶은 에디터, 라이브클럽에서 아티스트를 만나는 체험에 매력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팬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커뮤니티에는 “매년 기다리는 여름의 의식 같다”, “올해는 부모님과 함께 가본다”, “내 청춘의 포스트잇 같은 시간”과 같은 글이 이어진다. 예전엔 멀게 느꼈던 록 사운드가, 이젠 누구나 즐기는 ‘도시의 소리’로 스며든다.

 

결국 도시와 음악, 시민이 나란히 걷는 축제의 시간. 펜타포트 20년은 트렌드와 세대, 그리고 삶의 방식까지 바꿔 놓았다. 메인스테이지에서의 환호, 거리의 작은 라이브까지.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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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송도달빛축제공원#메인스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