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뒤 30% 급락”…비트코인·이더리움, 뉴욕 증시 랠리에 기술적 반등 시도
현지시각 기준 11월 26일, 미국(USA) 뉴욕 금융시장에서 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가 랠리가 재개되며 글로벌 가상자산 가격도 동반 반등을 시도했다. 11월 들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XRP 등이 ‘과열 정점 이후 급락’을 겪은 뒤 조정 구간에 접어든 상황에서,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높아지며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월 27일 7시 기준 한국(Korea) 국내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4시간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4조 862억원으로 전일 대비 4.9%(2,089억원) 감소했다. 거래 규모는 줄었지만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도지코인·파이코인 등 시가총액 상위 코인 가격은 과매도 인식과 저가 매수 유입에 힘입어 소폭 반등하며, ‘레버리지 청산 이후 기술적 되돌림’ 국면을 이어갔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7/1764195878312_784372982.jpg)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2조 5,693억원으로 국내 거래의 62.9%를 차지했고, 빗썸이 1조 3,119억원(32.1%), 코인원이 1,798억원(4.4%), 코빗이 252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업비트에서는 모나드·엑스알피리플·비트코인·플룸·테더·이더리움·솔라나·크레딧코인·도지코인·스토리가 거래대금 상위 10위에 올랐다. 1위 모나드는 약 3,528억원이 거래되며 69원에 형성됐고, 엑스알피리플은 2,868억원 거래에 3,311원, 비트코인은 2,706억원 거래에 1억 3,439만원, 이더리움은 1,960억원 거래에 449만6,000원선을 기록했다. 크레딧코인이 18% 넘게 급등한 반면 플룸·스토리는 두 자릿수 하락을 보이며, 알트코인 간 단기 수급에 따라 극단적인 변동성이 갈리는 조정장 특징이 부각됐다. 빗썸에서도 테더·엑스알피(리플)·비트코인·자이온·모나드·이더리움·솔라나·휴머니티프로토콜·플룸·파이버스가 상위권을 이루며,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중심의 대형 종목에 고위험 알트코인이 결합된 수급 패턴이 나타났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약 2,646조 6,662억원으로 독보적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더리움(536조 1,808억원)·테더(271조 4,797억원)·리플 XRP(197조 1,691억원)·비앤비·솔라나·유에스디코인·트론·도지코인·에이다가 뒤를 잇고 있다. 코인힐스 집계에서 최근 24시간 비트코인 법정통화 거래 비중은 미국 달러가 85.4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일본(Japan) 엔 7.33%, 한국 원 4.71%, 유로(EUR) 0.98% 순으로 나타났다. 원화 비중은 한 자릿수 중반에 머무르지만, 한국 시장이 글로벌 비트코인 현·선물 수급에서 여전히 의미 있는 축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가격 흐름을 보면 업비트 기준 11월 26일 비트코인 시세는 1억 3,449만원으로 전일 대비 376만원(2.88%) 상승했다. 지난 50일간 최고가는 10월 8일 1억 7,801만원, 최저가는 11월 22일 1억 2,733만원이다. 최근 저점 대비 약 5.6% 반등한 수준으로, 10월 초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30% 넘게 밀린 뒤 9만달러(원화 약 1억 3,000만~1억 4,000만원) 선 안팎에서 지지선 테스트와 단기 반등을 반복하는 조정 국면으로 해석된다.
이더리움은 현재가 450만2,000원으로 전일 대비 7만3,000원(1.65%) 상승했다. 50일 기준 최고가 653만원(10월 8일)과 최저가 416만3,000원(11월 21일) 사이에서 저점을 점진적으로 높여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도 3,00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12월 예정된 ‘Fusaka’ 업그레이드가 네트워크 확장성과 레이어2 수수료 절감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중장기 펀더멘털을 뒷받침하는 재료로 거론된다.
알트코인 쪽에서는 도지코인이 11월 26일 232원으로 전일 대비 1.31% 상승했다. 지난 50일간 최고가 369원, 최저가 210원 기준으로 보면 11월 22일 저점 대비 10.5% 반등해 대표 ‘밈코인’ 답게 비트코인보다 높은 가격 탄력성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리플 XRP는 3,315원으로 전일 대비 0.67% 올랐고, 50일 기준 최고가 4,157원·최저가 2,930원 대비 11월 22일 저점에서 13.1% 회복한 수준이다. 코인마켓캡 집계에서 파이코인은 24시간 기준 6.62% 상승한 378.7원에 거래돼, 시장 전반 조정 속에서도 일부 알트코인에 대한 단기 저가 매수와 투기적 수요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연동성도 다시 강화되는 분위기다. 26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S&P500·나스닥지수는 모두 0.6~0.8%대 상승 마감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브로드컴·ASML·AMD·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AI·반도체 관련 대형 기술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 가까이 급등했다. 오라클·월마트·홈디포·콜스 등 개별 종목에도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통적인 추수감사절 연휴 전 ‘강세 주간’ 패턴이 재현된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4.8%로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17.19까지 하락해 위험자산 변동성 진정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의 강세와 연준의 완화적 기조 기대가 겹치면서, 11월 내내 조정을 겪었던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도지코인의 단기 반등 시도를 자극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11월 전체로 보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과열 정점 이후 급랭’에 가까운 조정을 경험했다. 10월 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11월 21일 기준 전체 시가총액이 약 1조 3,000억달러 줄었고, 비트코인은 12만6,000달러 부근 고점에서 30% 넘게 밀리며 8만6,000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미국에 상장된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11월 한 달 동안 37억9,000만달러가 순유출돼 역대 최대 월간 자금 이탈을 기록했고, 하루 9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간 거래일도 있었다. 올해 랠리를 이끌었던 ETF 수요가 11월 들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급반전하면서, 비트코인이 ‘현금화 1순위’ 위험자산으로 지목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10월 고점 구간에 쌓였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가격 하락과 함께 연쇄 청산되며 현·선물 시장 동반 급락과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났다. 미국 고용·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했던 시기에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30%대까지 낮아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고, 뉴욕 기술주 조정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매도로 번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러나 11월 말로 갈수록 단기 급락으로 주요 지지 구간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장기 투자자와 일부 기관이 분할 매수에 나서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9만달러 선을 회복하는 ‘추수감사절 랠리’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ETF 자금 흐름이 언제 ‘완만한 순유입’으로 돌아서는지가 재상승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더리움은 구조적으로 비트코인과 유사한 매크로 압력을 받는 동시에,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실사용 수요가 중장기 강점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11월 들어 이더리움 기반 ETF에서도 여러 차례 순유출이 관측됐고, 디파이·NFT·레이어2(롤업) 생태계의 거래 활동이 고점 대비 둔화되며 가격 조정을 부추겼다. 그럼에도 온체인·기술 지표에서는 8~10월 사이 저점을 조금씩 높여가는 가운데 상대강도지수(RSI)가 되레 낮아지는 ‘숨은 강세 다이버전스’가 포착됐고, 주요 리서치에서는 매도세가 점차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2월 ‘Fusaka’ 업그레이드가 데이터 가용성을 높이고 레이어2 수수료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준의 완화 전환과 맞물려 디파이·웹3 자금 재유입 시 이더리움이 인프라 자산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진다.
리플 XRP는 11월 급락장 속에서도 개별 모멘텀에 힘입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캐너리 캐피털·비트와이즈 등 운용사가 현물 XRP ETF를 잇달아 출시하며 총 네 개의 XRP ETF 라인업이 갖춰졌고, 프랭클린 템플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신고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 상장을 서두르는 정황도 전해졌다. 그레이스케일이 GXRP 티커로 현물 ETF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파생상품 거래량이 50% 넘게 급증하는 등 기관·트레이더 수급이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에버노스 등 기관의 10억달러 규모 매수로 거래소 예치 물량이 줄어드는 ‘공급 쇼크’ 신호가 포착된 뒤, 일부 리포트는 XRP가 3달러 선까지 추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ETF 상장 일정 지연 우려가 부각되거나 시장 전체가 급락할 때는 XRP 역시 고점 대비 큰 폭 조정을 피하지 못하며, 단기 가격이 ETF 자금 유입과 글로벌 위험 선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를 동시에 흔든 공통 요인으로는 매크로 환경, ETF 자금 구조, 레버리지 포지션, 규제 이슈가 꼽힌다. 연준이 9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선 뒤 10~11월에 발표된 물가·고용 지표를 시장이 ‘추가 인하 여지’와 ‘경기 둔화 리스크’를 동시에 읽어내며, 위험자산 변동성이 확대됐다. 2024~2025년 랠리를 견인했던 미국 현물 비트코인·이더리움 ETF는 11월 들어 최대 규모 순유출을 기록하며 더 이상 일방적 매수 창구가 아니라 변동성을 키우는 양날의 검으로 인식되고 있다. 동시에 10월 고점에서 선물·옵션 시장에 쌓인 롱 포지션이 하락 과정에서 대거 청산되며, 파생상품 수급이 단기 방향성을 좌우하는 장세가 이어졌다. 규제 측면에서는 미국과 주요국에서 디지털자산 기본법·수탁 규정·스테이블코인 가이드라인 논의가 진전되며 장기적으로는 제도권 자금 유입을 돕는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XRP 및 알트코인 ETF 승인 확대 기대도 같은 흐름에서 부각되고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현재 코인 시장은 ‘단기 바닥 신호’와 ‘중기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구간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은 8만6,000~9만달러, 원화 기준 1억 2,000만~1억 3,000만원대 지지 테스트 구간에서 ETF 순유출 속도 완화 여부와 거래량 동반 반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 구간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보다는 현물·저레버리지 선물 중심 분할 매수와 지지선 이탈 시 손절 기준을 명확히 하는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더리움은 3,000달러, 원화 400만~450만원대가 핵심 방어선으로, ‘Fusaka’ 업그레이드 이후 실제 네트워크 사용량과 가스비 개선이 확인되는지에 따라 중장기 상승 논리가 공고해질 수 있다.
리플 XRP는 ETF 상장 일정과 초기 자금 유입 규모, 온체인 수수료 소각 증가와 같은 펀더멘털 지표를 병행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개별 재료에 따른 단기 급등·급락 가능성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내에서 위성 자산 수준 비중으로 관리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도지코인·파이코인을 비롯한 고변동성 알트코인은 단기 반등 폭이 큰 만큼, 사전 손절 기준과 투자금 상한 설정이 필수적이라는 경고가 뒤따른다.
결국 11월 코인 시장의 가격 변동은 ETF 자금 유출입과 레버리지 청산, 글로벌 금리·유동성·규제 환경 변화, 코인별 ETF 상장·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이슈가 겹쳐 빚어낸 결과라는 평가다. 향후 몇 주간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되는지,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이후 디파이·웹3 자금이 얼마나 되돌아오는지, 리플 XRP ETF가 실제로 얼마나 장기 자금을 유치하는지에 따라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도지코인·파이코인 등 주요 코인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뉴욕증시 AI 랠리와 연준 금리 경로, 변동성 지수와 ETF 자금 흐름 변화를 함께 주시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다음 방향 전환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