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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불꽃 대립→내면 흔들린 밤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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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불꽃 대립→내면 흔들린 밤의 충격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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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밤을 가르던 그 순간, 고현정과 장동윤의 눈빛이 마주하는 장면은 단번에 시청자의 숨을 조였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2회에서는 엄마와 아들, 형사와 연쇄살인마로 얽힌 두 사람이 펼치는 감정의 격랑이 스크린을 가득 메웠다. 따뜻함과 냉혹함이 교차하는 그들의 짧은 대사, 한 번 엇갈린 눈빛마다 낯선 떨림이 묻어났다.  

 

장동윤이 연기한 차수열은 오랜 세월을 건너 엄마 정이신을 다시 마주했지만, 재회의 순간마저 사건의 날카로운 퍼즐에 갇혔다. 서구완의 집에서 발견한 편지와 증거들, 그리고 형사로서의 날 선 촉각이 극적 긴장감을 전면에서 이끌었다. 고현정의 정이신은 차갑고 시니컬한 언사로 아들의 심문에 맞서면서, 억눌러온 모성애와 오랜 멀어짐의 그림자를 드러냈다. 서로를 향한 불신이 스며든 한마디 한마디에선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상처, 내면의 소용돌이가 읽혔다.  

“끝장 연기의 진수”…‘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모자 대립→심장을 쥐어잡다 / SBS
“끝장 연기의 진수”…‘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모자 대립→심장을 쥐어잡다 / SBS

서구완의 광기는 범인과 경찰, 피해자 가족 모두를 위험으로 밀어 넣었다. 서구완은 자신의 불행을 이부형제에게 돌리며 김태석의 가족을 위협했고, 순식간에 벌어진 사건들은 협박과 구출, 실종이라는 긴박한 국면으로 진격했다. 아이를 찾으려는 경찰의 안타까운 분투, 거기서 드러난 엄마의 집착과 선택은 서늘한 현장감을 자아냈다. 경찰서에서 이어진 서구완의 도발과 차수열의 분노가 맞물리는 순간은, 세 인물 사이의 심리적 줄다리기가 최고의 밀도로 달아올랐다.  

 

정이신과 차수열은 만날 때마다 대립과 애착, 그리고 서늘한 연민의 기류를 잇달아 내뿜었다. 특히 “지금 죽여야 된다고. 너도 다 들었잖아”라는 대사는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모성의 이면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인간성과 괴물성의 경계를 자극한 정이신의 광기 어린 시선과, 곤충에게 나뭇잎을 건네는 불안한 마지막 장면은 극에 음울한 여운을 남겼다.  

 

이번 2회에서 고현정과 장동윤은 부드러움과 분노, 단념과 애정을 넘나드는 복합적인 감정 연기를 숨가쁘게 펼쳤다. 치밀한 구성에 긴장감이 극으로 치닫는 편집, 예상을 배반하는 서사의 흐름 속에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7.3%까지 오르며 “믿고 보는 고현정 매직”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압도적인 몰입과 충격적 반전, 그리고 인간 내면의 끝에서 마주한 선택과 후회—‘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보는 이마저도 거칠게 흔들어 놓았다.  

 

끝없이 깊어지는 범죄 심리극, 모든 시작과 끝에는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의 필연이 있었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믿음과 의심이 교차하는 한밤의 서스펜스를 이어간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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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살인자의외출#고현정#장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