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불발 털어낸 집중력”…설영우, 미국전 승리와 재도전 각오→대표팀 헌신 빛났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그라운드에 입장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단단하게 다져진 눈빛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현지 팬들의 뜨거운 응원은 복잡한 표정의 설영우를 더욱 집중하게 했다. 이적의 아쉬움을 품은 채 맞이한 경기장에서, 설영우는 자신감과 헌신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미국 원정무대에서의 도전, 그리고 2-0 완승의 순간은 설영우의 재도전 의지를 더욱 강렬히 각인시켰다.
설영우는 최근 잉글랜드와 독일 클럽으로부터의 이적 제안이 성사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세르비아 즈베즈다에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더 높은 무대를 꿈꿨지만, 2025-2026시즌 역시 소속팀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내슈빌SC 훈련장에서 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원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대표팀 소집과 함께 설영우는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설영우는 “잠시 흔들렸지만 힘들어할 시간이 없었다. 월드컵만을 바라보며 다시 집중하고 있다”라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도 설영우는 선발로 출전했다. 그는 후반 막바지에 정상빈과 교체될 때까지 매서운 움직임을 펼치며 승리를 견인했다. 첫 미국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개최국에서 뛰는 만큼, 각오가 남달랐다. 서울에서 뛸 때처럼 편안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 내에서는 모두가 서로를 북돋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오현규(헹크) 역시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 속에 팀에 합류해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설영우는 “현규도 나만큼 힘든 시기일 거라 농담을 주고받으며 격려했다”고 전하며 동료애를 드러냈다.
설영우는 10일 멕시코와 예정된 두 번째 평가전까지 집중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 있다고 안심하지 않는다. 유럽에서 얻은 긴장감을 살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설영우의 시선은 현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대표선수로서 다시 한번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간다.
2-0 승리의 의미를 되새기며, 팬들도 다시 한 번 설영우의 집중력과 헌신에 박수를 보냈다. 축구대표팀의 미래를 향해 묵묵히 뛰는 설영우의 모습은 경기장 너머로도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