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무대 꿈꾼다”…김주성, 히로시마행 결정→FC서울 팬 아쉬움 속 박수
비 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조용한 응원 물결 속에서, 김주성의 뜻깊은 이별 소식이 전해지자 일순간 경기장 분위기가 묘하게 가라앉았다. 대체할 수 없던 투쟁심과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팀에 대한 헌신은, 129경기라는 기록 위에 긴 여운을 남겼다. 팬들은 선수의 미래를 응원하며 묵직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서울 구단은 31일 공식 발표를 통해 김주성의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 이적을 확정지었다고 알렸다. 2000년생인 김주성은 오산중, 오산고를 거쳐 2019년 프로에 데뷔한 후, 5년 동안 FC서울을 대표하는 중앙수비수로 활약했다. 특히 2023시즌 전 경기 선발 출전 기록과, 올 시즌 23경기에서 팀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안정감을 제공한 점이 두드러졌다.

상대 팀의 거센 공격에도 김주성은 공중볼 경합, 패스 빌드업에서 남다른 기량을 보였다. 해외 구단들의 지속적인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구단 사정과 팀 분위기를 고려해 한동안 잔류를 택해온 끝에, 이번에 본인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형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최근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서 A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하며 국제무대 경쟁력도 입증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주성의 성장과 헌신은 서울의 자랑이었다”며 “이제는 일본 무대에서 그 경험이 더욱 빛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주성 역시 “서울에서의 모든 시간이 소중했다. 어린 선수 시절부터 함께 해준 모든 이들의 응원을 일본에서의 성장으로 보답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주성의 이적에 따라 서울은 뒷문 재정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히로시마는 김주성의 가세로 수비진의 높이와 안정감, 빌드업 능력까지 더해지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나설 것으로 평가된다.
장대비에 젖은 잔디,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던 아쉬운 표정 위로 새로운 도전의 설렘이 스며든 순간이었다. 팬들의 따스한 응원과 함께한 이 기록은, 김주성이 J리그 무대에서 어떻게 성장해 갈지 지켜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서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