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결제의 새 표준 만든다”…솔라나 등 7대 기업, 글로벌 연합체 출범과 파장
현지시각 7일, 미국(USA) 등 주요 글로벌 거점에서 솔라나재단(Solana Foundation)과 6개 주요 블록체인 기업이 집결해 글로벌 결제 표준 마련을 목표로 한 ‘블록체인페이먼츠컨소시엄(Blockchain Payments Consortium·BPC)’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번 조치는 블록체인 결제 산업의 성장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연결을 촉진할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업계는 물론 규제기관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온체인 결제 거래량이 사상 20조 달러 규모로 급증한 배경 속에서, 네트워크 단절과 규제 미비라는 구조적 한계 문제에 주목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출범한 BPC에는 솔라나재단 외에도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톤재단(TON Foundation), 폴리곤랩스(Polygon Labs), 스텔라개발재단(Stellar Development Foundation), 미스텐랩스(Mysten Labs), 모나드재단(Monad Foundation) 등이 주요 회원으로 참여했다. 컨소시엄 측은 출범 배경에 대해 “블록체인 결제 네트워크가 이미 전통 금융 생태계와 대등한 시장 규모로 성장했지만, 네트워크별 기술 표준과 규제 환경의 이질성으로 실사용자와 기관이 단절과 비일관성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BPC는 금융 데이터 요구조건을 준수하는 통합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국가 간 송금 시스템의 속도와 효율성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간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기존 결제망에 견줘 블록체인 결제는 저비용 실시간 결제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규제 준수와 인프라 호환 부재로 제약을 받아왔다. 온체인 결제 규모는 이미 2024년 약 20조 달러로 집계될 만큼 성장했지만, 각 체인별 기술 표준·규제 요건 차이 탓에 대규모 확장 및 전통 금융권 접점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BPC는 저비용·고속의 국경 간 송금 시스템 구축, 각국 규제에 대응하는 인프라 개발, 글로벌 기관과의 표준 마련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블록체인 기술이 결제 인프라 부문의 주류로 본격 진입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솔라나, 폴리곤랩스, 스텔라 등은 기존에 다수 금융기관과 실험적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만큼, 이번 BPC 결성을 통해 금융권 내 존재감이 강화될 전망이다. 컨소시엄은 “규제 친화적 결제 인프라, 국가 간 상호 운용 가능한 준수 기준으로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속한 표준화와 규제 대응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규제기관의 AML(자금세탁방지), KYC(신원확인) 등의 요건이 국가별로 상이해, 범용적 통합 기준 마련이 쉽지 않은 탓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특정 체인이 시장 내 우위를 점하며 독점 구조가 고착될 가능성, 기술 규격 통일 과정에서 소규모 참여자의 배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BPC 출범은 블록체인 결제가 전통 금융 시스템의 내재적 한계를 뛰어넘는 전환점”이라며, “향후 글로벌 결제 질서 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 매체들도 “규제기관과의 협력, 인프라 실증 실험 성공 여부가 컨소시엄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PC는 앞으로 1년 내 첫 글로벌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각국 규제기관과 실체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주요 참여 기업들은 실제 결제망과의 실시간 연결 실험을 비롯해, 법적 인프라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합체가 블록체인 결제의 제도권 도입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며, “기술 혁신과 규제의 균형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가 정착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출범이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의 융합을 본격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지, 그리고 신뢰와 확장성 모두를 확보한 글로벌 표준이 실제로 구현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