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온스당 4,078달러 돌파”…중국 은행권, 투자 위험성 경고와 대응 강화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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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3일, 중국(China) 주요 은행들은 귀금속 시장에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4,078달러를 기록한 데 대해 투자자들에게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국제 금값이 급등하면서 중국 내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지자, 은행권이 증거금 및 최소 투자금 기준을 상향하고 투자 문턱을 높이며 투자자 보호에 나선 결과다.

 

금값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13일 국제 현물 시장에서 장중 온스당 4,078.3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5%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세계금협회(WGC)도 올 들어 금가격이 197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은 가격 역시 런던 시장에서 숏스퀴즈 현상까지 겹치며 온스당 51.7달러로 강세를 보였다.

금값 온스당 4,078달러 사상 최고…中은행권 "변동성 확대, 투자 주의"
금값 온스당 4,078달러 사상 최고…中은행권 "변동성 확대, 투자 주의"

이 같은 급등세에 대해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주요 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귀금속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투자와 보유액·신용잔고 점검을 고객들에게 요청했다. 건설은행은 위험 인식 제고와 함께, 증거금 및 보유 기준 등 실질적 조치까지 병행했다. 공상은행은 금 적립식 투자 최소 기준을 850위안에서 1,000위안으로 상향하는 등 투자 문턱을 실질적으로 높였고, 필요시 최소 투자 단위 상향도 예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귀금속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미국(USA)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심화, 중앙은행의 금 매집, 금 ETF 자금 유입 등을 꼽고 있다. 과거에도 지정학적 위기와 경기 불확실성 국면에서 귀금속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크게 늘어난 경험이 있다.

 

중국 은행권의 이 같은 경고와 조치는 귀금속 시장의 투기적 단기 매매와 과도한 투자로 인한 개인 투자자 피해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은 시장 위험 확대에 대응해 투자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단기 투기보다 각자 재정 상황에 맞춘 신중한 투자 전략을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도 “귀금속 시장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을 반영해 전례 없는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글로벌 자산운용사는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이 하반기에도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금값 등 귀금속 가격이 국제 경제 환경과 금리 정책, 지정학 리스크의 흐름에 따라 추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급등이 안전자산 선호와 불안 심리의 집약적 결과로, 국제 금융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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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행권#금값#귀금속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