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차세대 톡신으로 3분기 연속 질주”…메디톡스, 영업이익 89억 돌파

이도윤 기자
입력

바이오제약기업 메디톡스가 3분기 연속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산업 내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 메디톡스는 2023년 3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공시하고 매출 610억원, 영업이익 89억원, 당기순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고,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3%, 90.5% 증가해 수익성의 질적 개선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메디톡스의 실적 증가를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재편의 신호로 해석한다.

 

이번 호실적의 핵심 배경은 보툴리눔 톡신 프리미엄 및 차세대 제제의 확장이다. 계열사 뉴메코가 개발한 ‘뉴럭스’가 아시아와 유럽, 남미 등 주요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며 톡신 매출의 38% 성장세를 이끌었다. 뉴럭스는 기존 제제 대비 단백질 정제 미세도와 내구성을 높여 시술 부작용 위험을 줄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프리필드(사전충전) 제형 설계로 시술 편의성을 강화한 점이 의료 현장에서 호응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치료 분야 모두에서 고수익 중심의 시장 구조를 이루고 있다. 메디톡스는 현지 인허가 승인과 유통 파트너십을 통해 동남아·중남미 지역에 진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앨러간, 입센 등 대형 제약사와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바이오기업의 제품군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향후 실적 확대의 추가 동력도 주목된다. 내년 상반기 메디톡스는 ‘뉴비쥬’ 지방분해주사제와 독자 개발한 체지방감소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두 제품 모두 체형관리·비만 시장에서 신기술 수요가 높은 분야로, 회사 측은 매출 증가폭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신약 및 바이오의약품은 국가별 인증·허가제도가 상이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여전히 도전 과제가 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와 제조소 인증 등 규제 관문이 까다롭고, 해외 진출 시에는 현지 규제 대응이 지속적인 리스크 변수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의료용 톡신과 체지방 프로바이오틱스가 상용화될 경우, 메디톡스의 글로벌 입지 강화와 국내 톡신 산업의 도약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 개선세가 한국 바이오 제약의 글로벌 전략 전환점을 맞이할지 주시하고 있다.

이도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메디톡스#뉴럭스#뉴비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