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달러 간다”…리플XRP, 비트코인 자금 이탈 속 나홀로 ETF 유입 주목
2025년 12월 31일(현지시각 기준), 가상자산 시장이 연말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USA) 등 주요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고 리플XRP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포착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만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한 것과 달리 리플XRP ETF에는 수백억 원대 순유입이 이어지면서, 디커플링 양상이 국제 가상자산 시장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외신 코인에디션(CoinEdition)에 따르면 2025년 12월 31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한 주 동안 7억 8200만 달러, 한화 약 1조 13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됐다. 같은 기간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IBIT’에서만 4억 3500만 달러(약 6280억 원)가 빠져나가며 비트코인 투자 심리가 약화되는 조짐이 뚜렷해졌다.

반면 리플XRP 관련 ETF 상품에는 같은 기간 6400만 달러, 약 924억 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프랭클린 템플턴과 비트와이즈가 운용하는 리플XRP ETF를 중심으로 기관성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면서, 리플XRP ETF의 누적 유입액은 11억 4000만 달러, 총 순자산은 12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자금 흐름은 단기 조정장에서도 리플XRP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선호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리플XRP의 현물 가격은 1.85달러(약 2670원) 지지선 부근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지만, 글로벌 거래소에 예치된 리플XRP 물량이 수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거래소 잔고 감소는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도 물량이 줄어드는 신호로 여겨지며,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경우 가격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는 공급 쇼크 가능성을 키운다.
기술적 지표도 하락 압력 완화를 가리키고 있다는 분석이 외신을 통해 제기됐다. 리플XRP는 주간 차트상 여전히 하락 채널 안에 머무르고 있지만,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도 구간을 벗어나 안정화되고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의 하락 모멘텀도 약해지는 추세라는 평가다. 분석가들은 하락 채널 상단을 돌파할 경우 3.00~3.60달러 구간까지 상승 여력이 열리며, 이 구간 안착 시 단기 반등을 넘어 추세 전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 금융권에서는 규제 환경 변화를 전제로 한 중장기 낙관론도 제기된다. 영국(UK)계 금융기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tandard Chartered)은 리플XRP가 미국(USA) 내 규제 명확성 확보와 기관 자금 유입 가속화를 전제로 2026년 말 8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증권당국과의 법적 공방 이후 리플XRP의 규제 지위가 점차 정리되고 있는 점이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거론된다.
다만 ETF로 유입되는 자금과 현물 가격의 정체 사이 괴리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시차 문제가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실제 시장 매수 수요 확대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아직 글로벌 거시 유동성이 알트코인 전반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면을 ‘매집 단계’로 볼 수 있지만, 1.85달러 부근 핵심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1.30달러까지 급격한 조정이 나올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향후 리플XRP의 방향성은 1.85달러 지지선 방어 여부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규제 환경 정비 속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코인에디션은 미국에서 리플XRP 관련 규제가 명확해지고 기관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3달러 수준 안착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비트코인이 8만 7000달러 선을 하회하며 추가 하락을 이어갈 경우 시장 전반 투자 심리가 더 위축돼, 리플XRP 역시 단기적인 급등락에 노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함께 제기된다.
국제 가상자산 시장이 연말 조정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리플XRP의 디커플링 현상이 향후 알트코인 시장 재편의 전조가 될지, 혹은 일시적 자금 이동에 그칠지에 대한 논쟁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플XRP ETF로의 자금 유입이 어느 시점에 실제 가격과 동행하기 시작할지,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규제 명확화 작업이 어떤 속도로 진행될지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리플XRP를 둘러싼 자금 흐름과 규제 환경 변화가 2026년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