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서 884억 계약”…삼성바이오로직스, 대형 CMO 수주로 글로벌 입지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럽 소재 제약사와 884억 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전년 매출의 1.94%에 달하며,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 분야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발표를 ‘글로벌 CMO 시장 주도권 강화의 분기점’으로 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6일 유럽 지역 제약회사와 총 884억2,722만 원 상당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세한 계약 상대사는 경영상 비밀유지에 따라 2031년 12월 31일까지 비공개로 유지된다. 계약 종료일 또한 양사 합의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계약 규모가 국내 매출 대비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중국·미국 중심이던 글로벌 CMO 공급망에 유럽 중장기 파트너를 추가하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 대형 바이오 공장 운영 및 고도화된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 중견 제약사 대상 대규모 위탁생산 역량을 꾸준히 높여왔다. 기존 경쟁사는 론자(Lonza), 우수바이오(Recipharm),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등 유럽 계열이 주도해왔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생산규모 확대, 고난도 바이오의약품 제조 능력 차별화로 유럽 현지 거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유럽 시장은 의약품 품질 기준이 높고, 장기 프로젝트 수주 비중이 높은 공급구조가 특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효율화·규모 경제 효과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프로젝트 관리 투명성도 강조, 글로벌 제약사의 중장기 파트너 입지를 확보해가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 항체 의약품과 같은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가 유럽 내 위탁생산 계약 증가의 배경 중 하나로 작용한다.
경쟁사 대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은 최대 규모 공장, 생산 전 주기의 신속 대응 체계, 글로벌 품질인증(EMA, FDA 등) 동시 보유에 있다. 최근 유럽연합 내 의약품 안정공급 규정 강화, 윤리·데이터 기준 상향 등 규제 환경 변화도 국내 CMO 기업의 현지 진입 장벽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주요 규제기관의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승인을 통해 안정적 공급 인프라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현지는 의약품 위탁생산 시장에서 미국, 일본계 기업과의 삼자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번 대규모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파트너십 모델 신뢰도를 입증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산 업계는 이번 위탁생산 계약과 파트너십이 실제 매출 성장과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평판, 규제 및 장기 프로젝트 역량이 바이오 산업의 성패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