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로템 6.84% 급락”…3분기 실적 후 차익실현 매물에 숨고르기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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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현대로템 주가가 장중 19만7,500원으로 6.84% 급락하며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 최근 분기 최대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영향으로 시장 반응이 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와 단기 수급 변동성이 단기 조정을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들어 현대로템의 주가는 10월 강세 이후 단기 조정을 거치고 있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직후 급등했던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 폭을 일부 되돌리는 모습이다. 최근 6개월간 큰 폭으로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 과열 해소 성격의 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로템 / 네이버증권
현대로템 / 네이버증권

수급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10월 말까지 순매수를 이어가다가 11월에는 일부 매도로 전환하며, 4일 하루에만 23만 주를 순매도하는 등 수급 부담이 커졌다. 기관도 11월 6일까지 7만여 주를 연속 매도하며 관망세를 보였고, 개인이 이 물량을 받아내는 양상이다.

 

같은 업종 내 비교에서 현대로템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등 주요 방산·인프라 종목에 비해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시가총액은 21조5,000억 원, 외국인 보유비율 33.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영업이익률 18%와 ROE 26%로 수익성과 자본효율성도 경쟁사 대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재무지표 면에서는 2023년 매출 3조5,874억 원에서 2024년 4조3,766억 원, 2025년엔 5조9,000억 원 이상이 기대된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4.6%에서 2025년 18%대로 크게 개선되고 있다. ROE는 업종 평균을 상회하는 33%다. 당장 배당수익률(0.10%)은 낮지만, 이익 확대 흐름에 따라 배당 여력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주가 변동의 핵심 요인은 3분기 실적 발표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분기 최대를 기록했고, 방산 수출과 철도 사업 모두 호조를 이어갔다.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29만~30만 원 선으로 상향하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최근 방글라데시 철도 납품 관련 보도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회사 측이 즉각 ‘사실무근’ 해명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조기 안정됐다.

 

현대로템은 K-방산 수출, 철도 인프라 수주 등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폴란드 K2 전차 2차 납품 등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유럽 현지 생산 확대 방안이 구체화되는 등 중장기 매출 기반도 탄탄하다.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36배 수준으로 단기 고평가 지적이 있지만, 영업이익률과 ROE 확대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은 합리적 범위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무차입 경영과 부채비율 하락이 배당 확대를 뒷받침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와 수급 변동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3분기 실적 개선과 지속되는 방산 수출이 중기적 상승 모멘텀을 뒷받침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둔다. 단기 변동폭이 확대된 상황에서 19만 원대 지지력과 기관 매도세 완화가 반등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은 폴란드 등 글로벌 수주, 환율, 추가 계약 일정 등 테마 변수와 해외 프로젝트 리스크 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규모 사업의 이행 지연, 수주 인식 변화에 따라 실적·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의 재평가는 유럽·중동 등 신규 수주, 환율과 글로벌 방산환경 변화, 국내외 기관 투자자 수급에 좌우될 전망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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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방산수출#기관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