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센트럴 CEO, S-DBC 협력 논의”…노원구,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시동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혁신 인프라 모델을 현지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서울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노원구가 추진하는 S-DBC(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는 세계 유수의 바이오 인큐베이터 운영으로 유명한 랩센트럴(LabCentral)과의 협업 타진을 통해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이번 만남을 ‘국내 바이오 혁신 생태계 도약’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노원구는 랩센트럴 최고경영책임자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가 오는 12일과 14일 노원구를 공식 방문해 S-DBC 조성을 위한 전략 논의에 돌입한다고 9일 밝혔다. 요하네스가 이끄는 랩센트럴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대표적 바이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 현재 125개 기업이 입주했으며 벤처캐피탈, 다국적 제약사와의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외 포럼과 강연 참석차 방한한 요하네스가 국내 지자체와 협력 논의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노원구는 서울 창동차량기지 이전지 약 25만㎡에 바이오·디지털산업 중심의 대규모 클러스터 S-DBC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밸리와 같은 랩센트럴 모델의 핵심은 공용 실험실 구축, 스타트업-투자사-대기업 간 협업 촉진, 대규모 초기 자금 지원 구조에 있다. 특히 랩센트럴 방식은 기존 대학·국책연구기관 중심 국내 바이오 인큐베이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향후 S-DBC의 경쟁력 강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형 오픈랩 도입을 검토하며, 클러스터 내 글로벌 교류·투자 유치 확대 방안도 논의한다. 실제로 랩센트럴은 입주사의 시제품 개발·임상 초기단계의 원스톱 비용 절감 효과로 글로벌 바이오 창업 성공률을 높인 사례로 분석된다. 노원구는 구청 옥상 전망대에서 S-DBC 조성 부지와 환경을 안내하고, 연계 문화·여가 인프라를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해외 바이오클러스터와의 전략적 협업 움직임은 국내 다른 바이오단지의 글로벌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권역은 이미 민간-지자체-대학이 삼각 협력 구조를 확보해 시장 진입장벽을 낮춰왔고, 유럽·아시아 주요 도시는 ‘오픈 이노베이션형 바이오허브’ 확산에 주력 중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의 융합, 글로벌 클러스터 네트워크 전략이 강조되며, 국내 정책 당국과 식약처, 과학기술부 등도 외국 선진 클러스터와의 기술 인증·데이터 공유, 인허가 협력 확대를 검토하는 흐름이다. 한편, 지역사회의 연관 산업·인재 육성, 첨단 연구 기반 확충 등은 S-DBC의 실효성 평가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와의 네트워킹이 실현된다면, S-DBC가 국내 바이오산업의 도약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기술·연구·정책을 아우르는 혁신 생태계 조성이 실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글로벌 인프라 도입 논의가 국내 시장 활성화의 단초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