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날 일본축제 논란”…동두천 니지모리 스튜디오 행사에 우려 확산
광복절을 전후로 국내에서 일본 전통문화 축제가 열릴 예정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기 동두천에 위치한 일본 테마 마을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17일까지 ‘나츠마츠리 여름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일본 전통 여름축제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체험형 축제로, 지난해에도 진행됐으나 당시에는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로 광복절과는 겹치지 않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올해 축제 일정에 광복절(8월 15일)이 포함된 점이다. 광복절은 1945년 한국이 일본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된 날로, 국가적으로 강한 상징성을 가진 날이다. 니지모리 스튜디오 측이 공개한 축제 일정표를 보면, 광복절 당일에는 사무라이 결투 수상전이 세 차례 펼쳐지고, 일본 맥주 브랜드와 연계한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전통 기모노와 코스프레 콘테스트, 일본식 불꽃놀이, 소원등배 띄우기 등 일본 문화 관련 행사가 집중적으로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해방 기념일에 일본 전통문화를 기념하는 행사는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 제도와 문화 일색의 프로그램이 광복절 취지와 충돌한다는 점이 논란의 쟁점이다.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향후 축제의 일정 또는 프로그램에 변경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주최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시민사회 일부에서는 “축제가 취소되거나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행사와 기념일의 사회적 맥락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논란은 민감한 역사적 기념일에 해외 문화 콘텐츠가 국내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적용되는지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행사 개최 여부 및 관련 논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