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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 잠적 끝 체포”…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특검팀에 압송
정치

“56일 잠적 끝 체포”…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특검팀에 압송

문경원 기자
입력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이 56일 만에 경찰에 붙잡혀 특검팀에 압송됐다. 이기훈 부회장은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 대상자로, 그동안 잠적하며 긴 도주 행각을 이어왔다. 이번 체포로 정치권 안팎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향방에 집중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9월 10일 언론 공지를 통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이날 오후 6시 14분 목포에서 이기훈 부회장을 체포영장에 의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기훈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한 지 56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당국은 체포 직후 이기훈 부회장을 차량으로 압송, 서울구치소에 수용했다.

이기훈 부회장은 2023년 5월부터 9월 사이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수백억원 상당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이기훈 부회장과 함께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조리 청구했다.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의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발부됐지만,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해서는 혐의 소명 부족 등을 이유로 기각됐다.

 

이후 구속된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는 재판에 넘겨졌고, 조성옥 전 회장은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주가조작의 핵심 기획자이자 주범으로 알려진 이기훈 부회장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도피해 수사망을 피해왔다. 일각에선 이기훈 부회장이 밀항을 시도한다고 알려지는 등 행적에 대한 다양한 추측도 끊이지 않았다.

 

특검팀은 체포영장에 이어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수배를 요청했으며, 이기훈 부회장의 외형과 혐의 내용을 담은 수배 전단을 전국에 배포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갔다. 이번 검거 이후 특검팀은 “이기훈 부회장을 조사한 뒤, 48시간 이내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체포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 및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전모 규명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핵심 인물 신병 확보로 사건 실체에 다가설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추가 혐의 의혹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회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관련 특검 수사가 정치적 중대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주요 쟁점에 대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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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삼부토건#민중기특별검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