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공헌 인정제 3년 연속…동아제약, ESG 경영 확산 속도 높인다
ESG 경영이 IT·바이오 산업 전반의 핵심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동아제약이 지역사회 기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3년 연속 인정기관으로 선정되며, 제약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을 수치와 제도 차원에서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장기·연속형 프로그램이 향후 바이오 기업의 비재무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동아제약은 25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3년 연속 인정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한 기업과 기관을 발굴해 공로를 공식 인정하는 제도다. 환경경영, 사회적 책임 경영, 투명 경영 등 ESG 지표와 연계된 7개 세부 분야를 중심으로 심사가 진행돼, 기업의 사회공헌이 단발성 기부가 아닌 경영 전략과 얼마나 결합돼 있는지를 평가한다.

이번 선정에서 동아제약은 사회책임 경영 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용해 지역사회 기여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약사가 보유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임직원 네트워크를 연계한 프로그램 설계가 특징으로 꼽힌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동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반려동물 관련 사회공헌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반려동물 영양제 벳플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기부금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임직원으로 구성된 동아펫트너 서포터즈가 매월 유기동물입양센터를 방문해 산책과 목욕 등 돌봄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약사가 반려동물 건강 관련 제품과 사회공헌을 직접 연계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보호시설의 인력 부담을 줄이는 구조다.
여성 문화 콘텐츠 후원도 장기 과제로 이어가고 있다. 동아제약은 1983년부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여성 백일장으로 꼽히는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을 40년 넘게 후원해 왔다. 올해 43회를 맞은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46명이 참가했다. 여성 창작자 발굴과 글쓰기 저변 확대를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제약사의 전통적인 여성 고객층과의 접점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지역 상생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사랑나눔바자회 역시 대표적인 오프라인 ESG 활동이다. 동대문구 동아제약 본사에서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았으며, 4000명이 넘는 지역 주민이 참여했다. 행사 수익금 전액은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돼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 사업에 투입된다. 제조·유통망을 가진 제약사가 지역 기반 자선 행사를 직접 주관함으로써, 복지 재원을 지역사회 내부에서 순환시키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메리투게더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동아제약은 2020년 문화예술봉사단 메리와 후원 협약을 맺고 정기 연주회를 후원해 왔다. 올해는 한강공원 개방형 음악회를 열고 일본 메이지대학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진행했다. 시민 자생적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면서 문화소외계층을 함께 후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공공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계층을 대상으로 문화 접근성을 높인 사례로 평가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글로벌 규제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 요소로도 기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SG 공시 의무화와 공급망 실사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해외 파트너와의 기술 협력이나 수출 계약 과정에서 비재무 성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와 같은 공적 인증은 ESG 평가기관이나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상에서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브랜드 마케팅 차원에 머무는 경우도 적지 않아, 장기성과 측정과 정량적 임팩트 평가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자와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ESG 데이터와, 지역사회가 체감하는 실제 변화 사이 간극을 줄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확대해 지역사회의 구성원과 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ESG 인증과 연계된 이 같은 사회공헌 모델이 향후 IT·바이오 기업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