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콘텐츠 기획 혁신”…티빙, 업무 전 과정 AI화 속도
인공지능(AI) 기술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산업의 업무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티빙이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공식 도입하며, 전 임직원이 사내 인증을 통해 즉시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업계는 이번 결정을 ‘디지털 전환 가속’과 ‘조직 전체 AI 활용 역량 강화’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티빙은 11일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을 공개하며 사내 모든 임직원이 별도 승인 없이 OKTA 인증 시스템을 통해 AI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입 즉시 코딩, 리서치, 보고서 구조화, 마케팅 콘텐츠 초안 작성, 트렌드 요약 등 다양한 실무에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이 기술의 원리는 생성형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학습해 직관적인 결과물을 제공하는 데 있다. 기존 업무 자동화 시스템과 달리, AI가 보고서 작성·콘텐츠 아이디어 도출·데이터 분석 등에서 맥락을 학습하고, 조직별 특성을 반영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티빙은 특히 콘텐츠 기획과 데이터 분석 등 OTT 사업 특화 업무에 AI를 접목해 창의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려 한다. 반복 업무 자동화는 물론, 전략 기획이나 크리에이티브 제작 등 고도의 의사결정 단계까지 AI 활용을 넓혀 전사적 혁신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조직별 AI 활용 사례를 사내 공유하고, 고급 활용법을 전파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 AI 문화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주요 OTT 플랫폼들도 AI 기반 업무 자동화, 시청자 트렌드 예측, 맞춤형 콘텐츠 제작 등을 이미 시도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기업은 AI 지원 콘텐츠 추천과 시나리오 창작을 확대하며 OTT 시장 경쟁에서 기술이 차별화 요인으로 작동하는 분위기다.
AI 활용 확산은 개인정보 보호, 콘텐츠 저작권, 알고리즘 공정성 등 새로운 규제·윤리 이슈도 동반한다. 유럽연합(EU)은 AI Act 등 관련 규제체계를 마련 중이며, 국내에서는 데이터 준법·저작권 문제에 관한 정책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티빙과 같은 기업이 개별 사용자 데이터의 안전성, 알고리즘 투명성 확보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활용은 OTT 산업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기술 내재화와 조직의 AI 역량 강화가 시장 질서를 재편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티빙의 결정이 실제 업무 혁신과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