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이익 3분기 급증”…국내 증시 활황에 수수료 수익·IB 견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025년 3분기 연이어 호실적을 내며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띠며 주식 거래와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며, 투자은행(IB) 관련 수익도 견조하게 유지됐다. 증권사별 실적 랠리에 따라 업계 전반의 수익 기반 확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4분기에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11월 11일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3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7.8% 급증한 수치이며, 상반기 누적 실적 1조 1,479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합산하면 2조 원에 근접한다. 삼성증권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01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97% 증가했으며, 시장 컨센서스(3,366억 원)를 19.37% 상회했다. 키움증권은 4,089억 원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52.6% 성장했고, 이는 시장 예상치(3,661억 원)보다 11.7% 높았다. NH투자증권도 3,91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107.9% 늘었으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역시 1,699억 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일하게 3분기 영업이익이 2,228억 원으로 39.9% 감소했고 시장 전망치(4,104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매출은 6조 6,724억 원(22.5% 증가), 순이익도 3,438억 원(18.8% 증가)으로 영업외이익·회계요인에 따른 착시가 실적 부진의 주 배경이라는 해석이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판교 부동산 매각 이익, LP 비지배지분 조정 등 영업외 항목이 일부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증권사 수익 개선에는 3분기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큰 몫을 했다. 9월 기준 NXT와 KRX 합산 거래대금이 연일 30조 원을 넘기며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위험 요인에도 IB 인수금융·리파이낸싱·회사채 발행 등 관련 수익이 대체로 견조하게 유지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권업 호실적이 2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3분기에도 업황은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2분기 이후 급등에 따른 피크아웃 우려가 있었으나, 증권업 실적은 상당히 탄탄함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4분기에는 국내 증시 활황과 함께 IB, 브로커리지 등 주요 사업부문의 추가 성장동력 확보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분기 실적 발표와 주요 경제 지표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