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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담에 8억 달러 손실”…미국 포드, 실적 부진에 자동차업계 비상
국제

“관세 부담에 8억 달러 손실”…미국 포드, 실적 부진에 자동차업계 비상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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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월 31일, 미국(USA) 자동차업체 포드는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관세 부담으로 8억 달러, 약 1조1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차량 부품과 원재료에 대한 고율 관세가 영업이익을 크게 훼손하면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저하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반에 직접적인 압박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의 2분기 매출은 502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천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영업이익(18억 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실적이 극명하게 악화됐다. 포드 측은 철강·알루미늄 등 수입 원자재에 50%에 달하는 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주로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만, 부품·자재의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포드’ 관세 타격에 2분기 8억 달러 적자…연간 손실 전망 20억 달러로 확대
‘포드’ 관세 타격에 2분기 8억 달러 적자…연간 손실 전망 20억 달러로 확대

관세 부담은 포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Tesla), 다국적기업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물론,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모두 관세로 인한 이익 감소를 인정했다. 산업계에서는 “관세 충격이 자동차 공급망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셰리 하우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완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미국 정부와 협력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까지 업계는 관세 부담을 최종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않았으며, 포드 역시 올해 차량 가격 인상을 1% 수준에 그칠 방침이다. 관세 적용 전 재고 확보 등으로 가격 충격을 흡수하는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자동차 구매 수요가 둔화했지만, 포드의 전기차 실적은 두 배로 확대됐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신형 모델 판매 호조가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CNN 등 주요 외신은 “관세 인상과 내수 부진이 겹치며 미국 자동차산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정책 방향, 글로벌 수요 회복, 비용 전가 여부가 향후 실적에 결정적 변수”라고 해석했다.

 

관세 부담과 수요 둔화라는 이중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글로벌 시장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관세 정책과 비용 전가 수준에 따라 업계 수익성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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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관세#전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