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에 갈치 활짝”…섬마을 여름 축제로 채우는 소중한 하루
여름이 깊어갈수록 남도의 바다로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투명한 해안과 마주하는 순간, 오롯이 나와 가족을 위한 시간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일상의 틀을 벗어난 공간에서, 축제를 통해 함께 웃고 느끼는 일상은 올해 여수 거문도에서 더욱 설렘으로 물든다.
오는 8월 1일부터 2일까지 열리는 제23회 거문도백도은빛바다체험행사는 올해도 지역과 외지인의 발길을 모을 예정이다. 삼산면 삼호교 물양장 일원이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현장에선 갈치와 고등어 등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만지고 맛볼 수 있는 경험, 바닷바람 따라 펼쳐지는 해안투어,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특별한 순간이 연이어 펼쳐진다. 해풍 맞은 거문도 쑥을 활용하는 체험 프로그램, 지인망 끌기처럼 모두가 손발을 맞추는 협동 행사도 이색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이런 변화는 축제장 곳곳을 가득 메우는 다양한 세대의 얼굴에서도 확인된다.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한데 모여 얼음판 오래 버티기, 수박 빨리 먹고 휘파람 불기 같은 재치 있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풍경은 올여름 여수의 색다른 일상으로 기억된다. 현장에선 “어린 시절 설렘이 돌아오는 기분”이라며 섬사람 특유의 따스함과 활기가 고백된다.
지역 주민들은 “거문도의 바다는 같이 나누는 행복”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전문가들도 “현장 체험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공동체를 경험하고 자연과 가까워지는 과정”이라고 해석한다. 실제로 섬마을 축제는 가족 내 유대나 세대 간 소통, 방문객의 힐링 등 여러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작은 섬에서 만난 맛과 정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축제 불꽃놀이 아래 다시 모여 춤추던 밤, 올여름도 그 설렘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모인다.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바다 체험, 깃드는 생명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작은 섬에서 피어난 특별한 두 날, 세대와 세대, 지역과 방문자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물결이 마음을 적신다. 남도의 어느 한 여름밤, 바다와 사람, 전통과 지금의 삶이 한데 섞이며 우리 삶의 소중한 기억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은 관광 이상의 의미,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자신을 만나게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