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4,100선 밑으로 밀려…FOMC 경계 속 코스닥 0.4%대 상승

권혁준 기자
입력

12월 8일 국내 증시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 기조를 이어가며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장 초반 4,100선을 내주며 약보합권에 머무는 반면, 코스닥은 2차전지와 일부 바이오주의 강세에 힘입어 0.4%대 상승세를 이어가 투자 심리가 갈리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7포인트 0.09 퍼센트 내린 4,096.1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전장 대비 9.20포인트 0.22 퍼센트 오른 4,109.25에서 출발했지만, 매물이 유입되며 이내 하락 전환해 4,1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이번 주 예정된 12월 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가늠하기보다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지수 상단이 제한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4,100선 아래 약보합…코스닥 0.4%대 상승 마감
코스피, 4,100선 아래 약보합…코스닥 0.4%대 상승 마감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오른 1,472.8원에 장을 열었다. 달러 강세와 함께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구도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7억 원, 779억 원 규모로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3,039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는 양상이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922억 원을 순매도하며 선물에서도 보수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증시는 물가 지표 안도감 속에 지난주 소폭 상승 마감했다. 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05포인트 0.22 퍼센트 오른 47,95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13.28포인트 0.19 퍼센트 상승한 6,870.40을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72.99포인트 0.31 퍼센트 오른 23,578.13에 마감했다.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 범위 내에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된 점이 뉴욕증시에 안도감을 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퍼센트 상승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실제 지불한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물가 지표로, 연방준비제도는 통화정책 목표인 2 퍼센트 물가상승률 달성 여부를 평가할 때 소비자물가지수보다 PCE를 핵심 참고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번 주 열리는 12월 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을 둘러싼 경계감도 이어지면서, PCE 발표 직후 오름 폭을 키웠던 뉴욕 3대 지수는 장 후반 보합권으로 수렴하며 상승 폭을 줄였다.

 

국내 증시에서도 이 같은 글로벌 변수와 12월 FOMC,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 이벤트를 앞둔 관망 기조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장 초반 약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는 엇갈린 모습을 연출했다. 삼성전자는 0.18 퍼센트 오른 10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1.29 퍼센트 내린 53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그 외 대형주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53 퍼센트 상승했으며, 기아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1.62 퍼센트, 2.68 퍼센트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61 퍼센트 하락했고, 현대차는 0.48 퍼센트 내리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4.23 퍼센트 떨어져 약세 폭이 상대적으로 크고, KB금융도 1.22 퍼센트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경기 민감 업종과 소비 관련 업종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 유통업은 1.86 퍼센트 오르고 있고, 운송장비·부품업과 금속업도 각각 1.11 퍼센트, 1.23 퍼센트 상승세다. 반면 방어주 성격이 강한 일부 인프라 및 금융 관련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기·가스업은 2.52 퍼센트 내리고 있고, 기계·장비업은 2.30 퍼센트 떨어지고 있다. 보험업도 1.76 퍼센트 하락했으며, 전기·전자업은 0.32 퍼센트 내리며 단기 조정을 받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12월 FOMC 결과가 발표되고, 10일에는 오라클, 11일에는 브로드컴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코스피가 분위기 반전 국면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이번 주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FOMC 결과와 대형 기술주의 실적 내용이 연말 증시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와 달리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1포인트 0.47 퍼센트 오른 929.05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장 초반 3.78포인트 0.41 퍼센트 상승한 928.52에서 출발한 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3억 원, 160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은 264억 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앞둔 코스닥 대형주 알테오젠은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를 반영하며 2.85 퍼센트 오른 46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알테오젠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상장폐지와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계획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도 강세다. 에코프로비엠은 3.16 퍼센트 상승 중이며, 에코프로는 10.32 퍼센트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바이오와 로봇 관련 종목 일부는 약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0.16 퍼센트 내리고 있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0.80 퍼센트 하락하며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FOMC 이후 연준의 금리 및 유동성 정책 방향, 미국 기술주의 실적을 확인한 뒤 위험자산 투자 비중 조정에 나설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과 같은 관망 장세가 FOMC 결과 발표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향후 국내 증시 방향은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 가이던스, 글로벌 수요 회복 속도,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업종 실적 흐름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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