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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당시 국회 진입·기자 폭행 논란”…김현태 전 707특임단장, 내란특검 소환 조사
정치

“계엄 당시 국회 진입·기자 폭행 논란”…김현태 전 707특임단장, 내란특검 소환 조사

강태호 기자
입력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내란·외환 수사를 놓고 조은석 특별검사팀과 계엄 당시 707특수임무단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계엄 상태 국회 진입 및 취재기자 폭행 혐의로 특검에 소환되면서, 책임 및 의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를 비롯한 국회 폐쇄회로(CC)TV 영상 공개 이후 정치적 파장도 확산되고 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10일 오전 9시부터 김현태 전 707특임단장을 특정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대령은 비상계엄 당일 창문을 파손한 뒤 부하들과 국회의사당에 강제 진입, 현장을 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특히 김 대령을 상대로 계엄 당시 취재 중이던 기자를 밀쳐 폭행한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지난 3월 김 대령 및 부하들을 직권남용체포,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김현태 전 단장은 "계엄 당시 부하들이 무력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최근 공개된 CCTV 영상에서는 부대원들이 취재기자를 벽으로 몰아넣거나 양손을 결박하려 한 장면이 확인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현장 지휘관으로서 김 대령의 구체적 역할과 지시에 대한 진술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 반응도 두드러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김현태 대령이 계엄해제 국회 상황에 어떤 관여를 했는지에 대한 특검의 조사가 예정돼 있다. 당일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은 비상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세 차례나 변경해, 소속 의원들이 계엄해제 표결에 참가하는 것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추 의원과 김희정, 송언석, 임이자, 정희용, 김대식, 신동욱, 조지연 의원 등은 표결에 불참하고 원내대표실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추경호 의원 자택, 사무실,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핵심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지연 의원실 및 당 사무처 직원들의 휴대전화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으며,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도 4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가 안팎에선 이번 내란특검 수사가 정치적 책임 소재와 더불어 여야 갈등의 새로운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검팀은 향후 계엄 당시 현장 명령 계통 및 국회 표결 방해 여부를 종합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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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조은석특별검사팀#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