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결제 혜택 축소 예고”…네이버페이, 머니카드 적립률 조정
간편결제와 체크카드 시장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네이버페이가 머니카드의 해외 결제 혜택 조정에 나섰다. 혜택이 높은 해외 적립률이 내년까지는 유지되지만 2026년부터 낮아지면서, 온라인 중심 젊은 고객층을 둘러싼 핀테크·카드업계의 마케팅 전략도 재편되는 흐름이다. 플랫폼 기반 결제 서비스의 수익성과 혜택 수준 간 균형 조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라 관련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최근 전체 메일 공지를 통해 네이버페이 머니카드의 해외 결제 적립률을 2026년부터 변경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공되는 해외 결제 3% 적립률은 2025년 12월 31일 한국시간 기준 승인 건까지 유지된다. 2026년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는 해외 적립률이 2%로 조정되고, 이후 적립 구조와 비율은 추후 공지를 통해 다시 안내할 계획이다.

적립 혜택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네이버페이 머니로 결제한 금액에만 적용된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결제한 금액은 해외 적립 제공 대상에서 제외된다. 적용 대상 기간은 이벤트로 명시된 2025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이며, 이 기간 네이버페이 머니카드로 해외 VISA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한 금액을 기준으로 적립이 이뤄진다.
해외 결제 시 부과되는 각종 수수료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구조는 유지된다. 건당 0.5달러의 해외이용수수료와 이용금액의 1.1%에 해당하는 국제브랜드수수료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 소비자의 실질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다만 이 혜택 역시 VISA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외화로 승인된 거래에만 적용되며, 포인트 적립은 최종적으로 원화 금액 기준으로 산정된다.
해외 결제 수수료에 대한 포인트 지급 시점은 익월 15일로 안내됐다. 이용자는 적립된 포인트를 다시 네이버페이 머니카드 결제 등 네이버페이 생태계 안에서 활용할 수 있다. 결제가 취소될 경우에는 이벤트를 통해 적립된 포인트가 취소분에 맞춰 다음 달 적립 예정분에서 차감된다. 네이버페이는 세부 조건과 기간, 제외 항목 등은 머니카드 혜택 페이지에서 확인하도록 안내했다.
네이버페이 머니카드는 플랫폼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와 실물·모바일 카드 기능이 결합된 상품으로, 온라인 쇼핑과 해외 직구 수요를 겨냥해 높은 적립률을 내세워왔다. 이번 조정으로 2026년 이후 해외 적립률이 2% 수준으로 내려가면, 카드사와 빅테크가 제공하는 다른 고적립·환급형 상품과의 차별화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네이버페이로서는 해외 결제 고객을 유지하면서도 수수료·마케팅 비용을 관리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글로벌 금리·환율 변동과 국제 브랜드 수수료, 마케팅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간편결제·체크카드의 고적립 구조가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카드사와 빅테크 계열 페이 서비스가 이미 특정 업종·구간 적립률을 낮추거나 조건을 세분화해온 만큼, 네이버페이의 이번 조치도 비슷한 흐름 위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결제 헤비유저 중심으로 서비스 이동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적립률 하향 이후에도 수수료 포인트 환급과 플랫폼 내 사용 편의성을 내세운 네이버페이에 머물 것인지, 환율 우대나 캐시백 중심의 다른 간편결제·체크카드로 이동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향후 네이버페이가 2027년 이후 해외 적립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지에 따라 간편결제 기반 카드 시장 경쟁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기업의 결제 서비스가 단기 혜택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 구조와 고객 락인 전략을 재정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히고 소비자 혜택과 수익성 사이 균형점을 찾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