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말정산 실무 교육 확대…더존비즈온, 세무현장 자동화 가속
AI가 연말정산의 전 과정을 바꾸고 있다. 세무회계 현장에서 누적돼 온 반복 입력과 수기 검증 업무를 인공지능이 먼저 수행하고, 실무자는 결과를 검토하는 형태로 업무 구조를 전환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기업과 세무회계사무소는 세제 개편에 따른 규정 해석과 오류 방지 부담을 동시에 떠안아 왔는데, AI가 이 영역을 일부 흡수하면서 연말정산을 둘러싼 노동 강도와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연말정산 자동화를 둘러싼 AI 도입 경쟁이 세무 분야 디지털 전환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전국 21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인공지능 기반 연말정산 실무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최근 세제 개편 내용을 반영한 실무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자사 AI 솔루션이 연말정산 과정의 반복 업무를 어떻게 줄이는지 구체적으로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무회계사무소 직원, 기업 인사담당자, 연말정산을 수행하는 일반 임직원까지 연말정산 프로세스 전반을 아우르는 지능형 솔루션 활용법이 핵심 내용이다.

기존 연말정산은 담당자가 근로자의 각종 증빙 자료를 수동으로 수집하고, 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뒤 오류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 고강도 수작업 구조였다. 더존비즈온이 교육에서 소개하는 AI 연말정산은 자료 수집 단계부터 AI가 개입해 데이터를 자동 분석하고 입력과 단순 검증 과정을 사전에 처리하도록 설계된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AI 엔진은 각종 공제 항목과 소득 정보를 규정에 맞춰 분류하고 계산 로직을 적용해 잠재적인 오류를 선제적으로 탐지한다. 근로자와 담당자는 AI가 정리한 결과값을 중심으로 내용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전체 프로세스에서 사람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 작업량이 줄어드는 구조다.
더존비즈온의 ONE AI는 자료 분석 단계에서부터 체크리스트와 검증 기능을 제공해 증빙 누락 항목, 중복 공제, 데이터 불일치 등 오류 가능성을 다각도로 점검한다. 근로자의 입력 단계에서 정확도를 확보해 관리자의 검토 과정을 축소하는 효과를 노렸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규정 해석 과정 없이도 안내에 따라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검증하고 반영해 연말정산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개인화 기능도 강화됐다. 근로자가 개인정보 접근 및 활용에 동의하면 플랫폼 내에 안전하게 보관된 과거 연말정산 이력과 원천징수 내역을 AI와 연동할 수 있다. AI는 이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실제 연말정산 시작 전 개인별 시뮬레이션을 수행한다. 과거 연말정산 패턴과 현재 급여 수준, 가족관계 변화 등을 반영해 예상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마감 시점에 자료를 한꺼번에 준비하면서 발생하던 혼선과 업무 부담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ONE AI는 과거와 비교해 누락된 공제 항목이나 새롭게 적용 가능한 개정 세법상의 혜택을 자동으로 반영해 근로자별 맞춤 절세 전략을 제안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사용자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증빙을 사전에 확보하고 공제 구조를 조정하는 등 연말정산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
증빙 자료 제출 과정도 AI를 통해 경량화했다. AI가 사전에 연말정산 자료를 정리하고 오류를 점검해 중복 제출이나 불필요한 서류 요청을 줄이는 구조로 구성했다. 세무회계사무소와 기업 담당자는 반복적인 서류 확인과 재요청 횟수를 줄일 수 있고, 근로자는 준비해야 할 핵심 증빙 목록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 양측의 업무 피로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AI 연말정산 실무 교육은 지난 22일 서산과 창원을 시작으로 내년 1월 9일까지 포항, 서울, 대구, 군산, 천안, 울산, 춘천, 일산, 구미, 인천, 청주, 제주, 부산, 성남, 대전, 광주, 수원, 부천, 전주 등 전국 21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총 42회에 걸쳐 운영되며, 1만5000여 명이 사전 신청을 마쳤다. 세무·인사 담당자뿐 아니라 일반 근로자에게도 AI 기반 연말정산 프로세스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현장 확산 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더존비즈온은 향후에도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과 세무 현장의 실무 효율을 높이는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위하고 플랫폼을 중심으로 축적된 업무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디지털 전환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무와 회계를 비롯한 백오피스 전 영역에서 AI가 선제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람이 전략적 의사결정과 검토에 집중하는 업무 구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연말정산에서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 오던 단순 작성과 검토 업무를 AI가 먼저 수행함으로써 실무자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것이 이번 교육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제 개편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고, 재직자가 정보 접근 동의를 통해 자신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면서 최적의 절세 결과를 얻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계는 이러한 AI 기반 연말정산 모델이 실제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지, 나아가 세무 행정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을 촉진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