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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질환 적정성 평가 3관왕”…한림대의료원, 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결핵 1등급 달성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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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질환에 대한 적정성 평가에서 한림대학교의료원이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결핵 등 3개 부문 모두 1등급을 획득하며 국내 병원계의 전문 진료 역량을 입증했다. 이 같은 결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성폐쇄성폐질환(10차), 천식(11차), 결핵(7차) 평가를 통해 확인됐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진료 질적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한림대성심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등은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의 임상지표 대부분에서 6회 연속 1등급을 받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6466개 의료기관, 천식은 1만 7186개 의료기관이 평가에 포함됐다. 각 병원은 폐기능검사 시행률, 지속방문 환자비율,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 등 총 6가지 세부 항목에서, 평가에서 동종 기관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받은 종합점수 96.3점은 동종 평균(80.9점)을 크게 앞질렀으며, 흡입스테로이드(ICS) 처방 환자비율에서도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97.3%로 평균(83.5%)을 넘어섰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역시 폐기능검사 시행률과 ICS 처방 환자비율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아 임상현장의 표준을 높였다는 평가다.

결핵 적정성 평가에서도 한림대성심병원(97.5점), 한림대동탄성심병원(95.1점)은 각각 전체 평균(94.5점)을 상회하며 1등급을 기록했다. 결핵균 확인검사 실시율, 약제처방 일수율 등 세부지표에서 두 병원 모두 동종 기관 평균을 웃도는 데이터가 도출됐다. 특히, 결핵 치료성공률(확진 후 1년 이내)에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86.7%로 동종 평균(78.3%) 대비 압도적 우위에 있었다.

 

이번 평가는 각 의료기관의 임상지표에 후보물질·약제 처방·환자 관리 일수 등 정량적 데이터를 적극 반영했다는 점에서, 실제 진료 현장 개선효과의 바로미터로 해석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결핵은 각각 진단·투약·지속관리 등 맞춤형 임상 프로토콜이 세계적으로 중요시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진료 가이드라인 준수 등에서 국내 의료기관의 질적 선진화 동향을 보여준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글로벌 보건기관에서는 임상 적정성 평가지표 고도화가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로 꼽혀 왔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 역시 국가단위 호흡기질환 관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심평원 중심의 평가지표 통합·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기반 진료평가가 호흡기질환 치료 수준 개선은 물론, 중증환자 사전예방 및 인공지능 기반 정밀진료 등과도 연계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 임상지표 기반의 평가지표가 고도화됨에 따라 환자 맞춤형 진료·약제 투여 등 의료서비스 전반에서 혁신이 촉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평가는 의료법인·권역 병원 단위 인증 등 정책 흐름과 맞물려 향후 선별적 지원, 정밀진료 시스템 고도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업계는 이번 평가 결과가 임상 기술뿐 아니라 데이터 중심 의료 행정, 환자 중심 서비스 혁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데이터, 정책 기반 관리체계 간 균형이 의료 산업 성장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로 꼽힌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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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의료원#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