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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금빛 질주”…우상혁, 7승 신화→세계선수권 첫 정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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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금빛 질주”…우상혁, 7승 신화→세계선수권 첫 정상 도전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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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가을 하늘 아래, 우상혁의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 겹겹의 환호성 속에서 7연속 국제대회 우승을 달성한 한국 높이뛰기 대표의 뚜렷한 눈빛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향한 도전 의지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올 시즌 최고 기록 2m34로 전 세계 1위에 올라선 우상혁은 한국 육상 사상 첫 실외 세계선수권 정상 정복에 나선다.

 

세계육상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남자 높이뛰기 부문 우승 1순위로 우상혁을 집중 조명했다. 연맹은 난징 실내선수권(2m31), 구미 아시아선수권(2m29), 로마 다이아몬드리그(2m34)에서의 연이은 승리를 언급하며 그가 세계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종아리 부상 이후 8월 말부터 완전한 회복세를 보인 점도, 그의 금메달 레이스에 청신호를 켰다.

“7연속 국제대회 우승”…우상혁, 도쿄서 세계선수권 첫 금 도전 / 연합뉴스
“7연속 국제대회 우승”…우상혁, 도쿄서 세계선수권 첫 금 도전 / 연합뉴스

우상혁의 이번 대회 최대 라이벌은 뉴질랜드의 해미시 커다. 두 선수의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우상혁이 4전 전승을 기록하며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커 역시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2m33),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2m32)에서 정상에 올랐으나, 우상혁이 출전한 무대에서는 모두 조용한 패배를 맛봤다. 우상혁은 “커와의 대결은 늘 재밌다. 도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러시아 출신 다닐 리센코가 출전 제한으로 결장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올레 도로슈크가 새로운 변수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7개 국제대회 전승의 상승세, 복귀 후 끊임없이 다져온 체력과 기술, 그리고 한국 육상 팬들의 응원이 우상혁의 등에 날개를 달고 있다.

 

우상혁이 이번 도쿄 무대에서 금메달을 거머쥔다면, 2022년 오리건에서 세운 실외 세계선수권 2위 기록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한국 육상에 전해질 이 금빛 희망은, 오랜 숙원을 풀어줄 계기가 될 예정이다.

 

결전의 시간은 이제 가까워지고 있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14일, 결승은 16일에 펼쳐진다. 경기장 주변에는 치유하듯 쌓여 가는 선수들의 땀과 팬들의 염원이 가득하다. 경기가 마무리되는 순간, 도쿄의 밤하늘엔 우상혁의 흔적이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이번 세계선수권 무대는 국내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장면을 선사할 전망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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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세계육상선수권#높이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