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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캐주얼로 새 판 짠다”…엔씨, 게임사 3곳 인수 단행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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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관련 기업 인수와 전문가 영입 등 대대적인 전략 변화를 추진한다. 3곳의 게임사 인수를 확정하고 2~3곳과 추가 협의도 진행 중이어서, 국내외 게임 산업 지형 변화에 파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이번 M&A가 캐주얼 게임 에코시스템 확대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1일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사업 부문의 본격적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분기부터 거론된 ‘모바일 캐주얼 클러스터’ 구성에 이어, 최근 유럽 모바일 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아넬 체만을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아넬 센터장 주도로 사업 부문 인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AI 기술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한 게임 개발·운영 전략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는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등 기술 플랫폼 기업 1곳, 그리고 국내외 소규모 모바일 캐주얼 게임사 2곳 등 총 3개사 인수를 확정 지었다. 이는 기존 MMORPG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시장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바일 캐주얼 장르에서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고자 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AI와 데이터 역량 접목을 통한 게임 기획·운영 고도화가 엔씨의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이번 투자와 인수 전략은 모바일 중심의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통적인 MMORPG에서 캐주얼 및 서브컬처 장르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감으로써, 북미·유럽 등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장기적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모바일 캐주얼 사업이 매출의 또 다른 축이 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캐주얼 시장 내 새로운 에코시스템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엔씨는 캐주얼 게임사 인수 외에도, 서브컬처 장르 및 MMORPG 게임 투자·퍼블리싱 계약도 강화 중이다. 내년 말 또는 내후년 초 신규 서브컬처 게임 출시가 예고돼 있으며, 관련 회사와의 퍼블리싱 계약은 추가 공지된다. 추가로 2~3개 기업과 추가적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는 더욱 광범위한 모바일 게임 생태계 구축 의지를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글로벌 게임산업에서 캐주얼 장르 확장과 대규모 M&A는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북미·유럽에서는 이미 모바일 기반 캐주얼 게임이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 역시 유사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엔씨의 신사업 전략은 게임 시장 내 기술 혁신과 사업 다변화, 그리고 글로벌 확대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19일 신작 ‘아이온2’ 출시 이후 구체적 투자 프레임워크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후속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산업계는 이번 M&A와 조직 개편이 엔씨의 신성장 동력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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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모바일캐주얼#아넬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