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방산·바이오 핵심 파트너로”…이재명, 에르도안과 소인수 회담 돌입
원전·방산·바이오 협력을 둘러싸고 한국과 튀르키예 정상이 맞붙었다. 에너지 안보와 방위 산업이 겹친 이해관계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회담 결과에 외교 안보 라인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현지시간 오후 4시 57분부터 앙카라 튀르키예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소인수 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방위산업, 원자력,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친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의 원자력 발전 및 방산, 바이오 분야 기술력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의 튀르키예 진출 확대를 위한 제도적 지원과 관심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너지 전환과 방산 현대화를 추진 중인 튀르키예 정부의 전략과 한국의 수출 역량을 연계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전에 “양국 모두 방산과 원전, 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부각해 튀르키예 측의 협력 의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튀르키예 대통령궁 앞에서 마련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궁 앞에서 직접 차량에서 내린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하며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 정상은 기마병 선도 행렬이 펼쳐진 가운데 대통령궁 앞에 깔린 터키색 카펫을 함께 걸어 의장대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튀르키예 국기 앞에서 짧게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다. 이어 의장대를 향해 터키어로 “메르하바 아스케르”라고 인사하며 군인들에게 친근한 메시지를 건넸다.
외교가에선 양국 정상이 방산 협력을 본격 확대할 경우 한국 기업의 수출 기반이 중동과 유라시아 지역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자력과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동 연구와 투자 협력 모델이 논의될 경우 중장기 경제 협력의 틀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한편 한국 정부는 튀르키예와의 정상 외교를 계기로 에너지·방산·첨단 산업 협력을 ‘패키지 외교’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협의 채널을 가동하고, 관련 부처 간 실무 협상을 통해 구체 사업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