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궁금한 이야기Y, 50년 친구의 충격적 균열”…로또 한 장→믿음, 찢긴 우정 어디로
엔터

“궁금한 이야기Y, 50년 친구의 충격적 균열”…로또 한 장→믿음, 찢긴 우정 어디로

오승현 기자
입력

평온하게 이어지던 일상에 아주 작은 구멍이 생겼다. SBS ‘궁금한 이야기Y’가 조명한 춘식 씨와 병호 씨, 두 사람의 50년 우정은 한 장의 로또 복권 앞에서 흔들리면서 깊은 균열을 드러냈다. 명당이라는 입소문을 따라 나란히 선 로또 가게 앞, 함께 번호를 적어내던 시간까지는 변함없었지만, 모든 것이 달라진 순간은 1등 당첨이 찾아온 뒤였다.

 

로또 당첨금을 반반 나누기로 했다는 병호 씨와, 자신은 결코 1등에 당첨되지 않았다는 춘식 씨의 말이 엇갈리며, 두 남자의 믿음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세월의 두께만큼 단단하다 믿던 신뢰는 친구의 씀씀이 변화에서 처음 휘청였고, 결국 병호 씨의 권리 주장과 가압류 신청이 이어지며 법적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고요하던 시골 마을에는 두 친구의 고성과 함께 예기치 못한 파문이 번졌고, 서로에게 받침대였던 우정은 일순간 회색빛으로 식어갔다.

우정 흔든 로또 1등 의혹…‘궁금한 이야기Y’ 50년 친구→믿음에 금이 가다 / SBS
우정 흔든 로또 1등 의혹…‘궁금한 이야기Y’ 50년 친구→믿음에 금이 가다 / SBS

이날 방송에서는 또다른 충격과 슬픔이 겹쳐졌다. 10년 동안 사진작가로 살아온 남자 박 씨는 어느 날 갑자기 연기처럼 자취를 감췄다. 그의 부재는 늘 함께했던 연인 채원 씨의 가슴에 깊은 슬픔을 남겼고, 패션쇼 현장의 활기와 광고 촬영장의 열정은 한순간에 멈춰섰다. 전북 부안의 외진 절벽, 마지막 흔적이 남아 있던 그 공간에는 소주병, 신발, 그리고 아슬하게 남겨진 유서까지 존재했다. 하지만 박 씨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고, 남겨진 이들 곁에는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 남았다.

 

취재가 이어지면서 현장은 더욱 복잡한 미로로 들어섰다. 박 씨와 얽힌 여성만 다섯 명, 실종의 저변에는 단순한 행방불명 이상의 정황과 오랜 비밀이 포개어졌다. 존재조차 문득 의심스럽게 느껴지는 실종의 순간, 남겨진 이들은 답을 찾지 못한 채 차오르는 그리움과 궁금증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한 장의 로또가 찢어낸 친구의 마음, 한 줄의 유서가 남긴 사랑과 슬픔. 꺼내놓기 거북한 진실 앞에서, 흔들린 신뢰와 사라진 사람은 모두 길고 깊은 여름 한가운데 멈춰 선다. 약속과 비밀이 교차한 자리에 남는 것은 복권과 유서, 그리고 끝내 풀리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뿐이었다.

 

‘궁금한 이야기Y’는 각자의 상처와 목소리가 얽힌 두 이야기를 8월 1일 금요일 밤 8시 50분, 시청자 곁으로 조용히 불러낸다.

오승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궁금한이야기y#로또1등#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