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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무한 슬로프”…스노터널, 회전식 스키장 개발로 실내 레저 혁신 주목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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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도 실제 설산처럼 무한 슬로프를 경험할 수 있는 신개념 스키장이 도심 레저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호주 스타트업 스노터널이 개발 중인 회전식 스키 터널은 대형 원통형 구조물 내부를 회전시켜, 한정된 공간에서도 지속적 활강을 가능케 하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대형 실내 스키장 대비 공간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도시화와 온난화로 사계절 스키 수요가 늘어난 글로벌 상황에 새로운 대안이 될지 눈여겨보고 있다.

 

스노터널이 발표한 기술의 핵심은 터널 형태의 장애물 없는 원통 내부(지름 12.5m, 길이 16m)에 인공설을 일정 두께로 뿌리고, 이 구조체 전체를 일정 속도로 회전시키는 구조다. 빠른 속도로 슬로프가 이어지는 것처럼 사용자가 한 자리에서 자유롭게 스키·스노보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터널 천장에는 눈 유실을 방지하는 케이블 구조가 적용돼 실제 설질과 안전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원통 내부의 움직임은 관리 시스템으로 초보부터 숙련자까지 시속 50㎞ 수준의 다양한 주행 속도를 지원한다.

특히 기존 실내 스키장 모델과 달리, 긴 경사지나 대규모 냉각 설비가 필요하지 않고, 블록 형태로 분해·이동이 가능한 설계다. 이로써 구축 비용과 유지비는 물론 입지선정 자유도가 크게 향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놉스케이프 등 일부 글로벌 기업에서도 비슷한 기술 연구에 나서고 있으나, 스노터널의 방식이 공간 활용도 및 비용 측면에서 차별점을 보였다는 평가다.

 

현재 6분의1 축소 모델을 통해 눈 품질 및 회전 모듈 내구성 검증 단계에 있으며, 2027년 호주에서 첫 상용 파크 오픈을 공식화했다. 실내 슬로프 외에도 장비 대여소, 취식 공간 등 도심형 복합 레저 시설로 확장 적용이 예정됐다.

 

스키장 내 인공설 관리와 회전 모듈 안정성, 안전성 인증 등이 남은 과제로 꼽힌다. 호주 실내 레저 규제당국 등은 기존 실외 시설 기준과 별개로 회전식 실내 스키장에 특화된 안전 가이드라인을 검토 중이다.

 

스노터널 공동창업자인 스콧 케슬러는 “기존 설산 레저와는 전혀 다른 스키·스노보드 경험을 도심이나 실내에서도 언제든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설 기술 혁신 및 도심형 레저 수요 증대가 산업재편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회전식 실내 스키장이 상용화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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