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물시장 숏 포지션 과열”…리플XRP, 반등 신호에도 변동성 경고 확산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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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30일,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리플 XRP(엑스알피)의 선물 포지션 구조가 과도하게 숏(매도)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관측은 리플 XRP 가격이 장기간 하락 채널에 머무는 가운데 선물 시장의 포지션 편향이 단기 급등, 이른바 ‘숏 스퀴즈’ 가능성을 키우고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와 기대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외신 유투데이(U.Today)는 리플 XRP의 펀딩 비율이 현재 약 0.0022% 수준으로, 통상적인 강세장 지표라기보다 시장이 숏 포지션에 심각하게 쏠려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현지 시간으로 30일 오후 기준, 선물 시장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매도 계약 위주로 쌓이면서 롱 포지션(매수 계약)을 유지하는 비용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외신은 이러한 구조가 매도 압력이 약화되는 순간 예상보다 빠르고 가파른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리플 XRP, 선물시장 숏 포지션 과열…급격한 반등 가능성 제기
리플 XRP, 선물시장 숏 포지션 과열…급격한 반등 가능성 제기

리플 XRP는 최근까지 뚜렷한 하락 채널 내에서 거래돼 왔지만, 가격이 차트상 하단 지지 구간에서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매수 세력이 서서히 재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투데이는 특히 바이낸스(Binance)와 오케이엑스(OKX) 등 주요 거래소의 롱/숏 비율이 상승하는 점을 지목하며, 일부 트레이더들이 하락세의 연장보다 반대 방향의 ‘급격한 움직임’에 대비해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디지털 자산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선물 시장의 숏 포지션 과열이 곧장 강력한 가격 반등으로 이어진다는 해석에 대해선 경계론도 적지 않다. 외신이 제시한 논리 구조 자체는 과거 사례상 숏 스퀴즈의 전조로 작용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지만, 동시에 매도 압력이 실제로 완화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충족될 때만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거시 경제(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 각국의 통화 긴축 기조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유동성 축소는 여전히 강한 매수세 유입을 가로막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유투데이는 선물 포지션으로의 자금 순유입 증가를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지만, 현물 시장에서는 대규모 순매수 흐름과 뚜렷한 자본 유입이 동시에 관측되지 않는 점도 강조했다. 현물·선물 간 괴리가 큰 경우, 단기 변동성은 확대되더라도 중기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주요 글로벌 매체들도 유사 이슈를 다루며 레버리지 포지션에 의존한 단기 랠리는 되돌림 폭이 크고, 시장 심리 악화 시 되레 추가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술적 관점에서 외신은 리플 XRP가 하락 구조를 완전히 뒤집으려면 2.30달러와 2.35달러 구간의 핵심 저항선을 돌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해당 가격대를 상향 이탈하고, 동시에 하락 추세선을 넘어서야만 ‘중기 약세장 종료’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리플 XRP 가격이 여전히 이들 저항선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숏 스퀴즈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더라도 실제로 이를 계기로 한 지속적인 상승 추세가 형성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을 “구조적으로는 강세 논리가 우세해 보이지만, 시나리오 대부분이 단기 변동성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중기적으로 2달러 중반대까지 빠른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흑백 논리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숏 포지션 청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가격 왜곡’에 가깝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선물 시장의 포지션 쏠림만으로는 추세 전환을 설명하기 어렵고, 근본적인 매수 수급 개선과 더불어 주요국 규제 환경의 안정화, 기관 투자자의 재유입 등 구조적 요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최근 규제 당국의 감독 강화, 스테이블코인 및 증권성 논란, 거래소 규제 리스크 등이 맞물리며 리플 XRP를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의 상승 탄력을 제약해 왔다. 미국(USA)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규제권역에서의 정책 변화와 법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는 향후 리플 XRP의 방향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단기적 숏 스퀴즈가 나오더라도, 펀더멘털과 규제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가격은 다시 레인지 박스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각종 거시 리스크와 규제 변수에 흔들리는 가운데, 리플 XRP 선물 시장의 숏 포지션 과열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가격 움직임을 촉발할지, 그리고 그 효과가 단기 스파이크에 머물지 아니면 중기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와 투자자 커뮤니티는 앞으로의 거래 동향과 정책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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