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바이오 얼라이언스 출범”…산업부, 유공자 포상으로 혁신 속도전
AI 융합이 바이오 산업 경쟁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바이오산업의 날 행사에서 인력양성과 수출, 혁신성장 등 다양한 성과에 기여한 유공자를 포상하는 동시에 AI 바이오 얼라이언스를 공식 발족하며 민관 합동 혁신 체계를 재정비했다. 업계에서는 정책 지원과 산업 생태계가 맞물리며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 도약 전략이 속도를 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2025년 바이오산업의 날을 개최하고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력과 기관을 대상으로 총 34점의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산업의 날은 2020년 시작돼 올해로 6회를 맞은 연례 행사로, 한 해 동안의 성과를 점검하고 업계 간 교류와 협업을 촉진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행사에는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을 비롯해 바이오 산업 유공자와 기업, 연구기관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인력양성, 수출증대, 고용창출, 지역발전, 혁신성장, 생물보안, 연구개발, 유전자변형생물체, 바이오특화센터, 의료기기와 디지털헬스 등 10개 분야에서 산업부 장관 표창 34점을 시상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AI 바이오 얼라이언스 발대식을 함께 열며 바이오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고도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AI 바이오 얼라이언스는 지난 9월 출범한 제조 AX 얼라이언스 내 분과로, 국내 바이오 기업과 AI 기업, 지원기관이 참여해 상용화 가능한 바이오 특화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는 협력 네트워크다.
AI를 활용한 바이오 특화 모델은 후보물질 탐색, 약효 예측, 생산 공정 최적화, 임상 데이터 분석 등에서 기존 방식보다 속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산업부는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업 간 데이터 공유와 공동 연구를 촉진하고, 기술 상용화를 뒷받침할 정책·제도 개선 과제도 함께 발굴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 기반 신약개발과 정밀의료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형 제약사와 AI 스타트업이 파트너십을 맺고 후보물질 발굴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시뮬레이션 플랫폼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바이오와 AI의 결합을 통해 데이터·플랫폼 기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정부는 유전자변형생물체와 생물보안, 디지털헬스 등 규제가 민감한 영역까지 포상 분야에 포함해 정책 신호를 보냈다. 데이터 활용과 안전성, 윤리 기준을 충족하는 기술과 사업 모델에 정책적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향후 식품의약품안전 당국과 개인정보 보호 관련 기관의 규제 정비 여부에 따라 디지털헬스와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 폭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관세 불확실성 등 대외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노력으로 국내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AI 바이오 얼라이언스 발족과 유공자 포상이 상징하는 민관 협력이 실제 투자와 규제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