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영부인 첫 구속기소”…김건희, 혐의 적극 반박 의지 밝혀
정치권이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가 2025년 8월 29일 역대 영부인 최초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특별검사팀이 제기한 혐의 전반을 법정에서 직접 설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서 수사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통해 김건희를 정치자금법 위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여사는 향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정기적으로 출석해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특검 조사에서는 진술이 왜곡되거나 부분적 표현에 집착한다는 우려에 따라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재판장에서는 특검의 주장을 적극 반박하고, 법정에서 성실하게 직접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건희도 변호인을 통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고 매일이 괴롭지만 어떤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다”며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김건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등 혐의 전반에 대해 무죄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여론조사를 요구한 적 없고, 조사 결과를 미리 받았다고 해서 정치자금 수수로 볼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칠 예정이다. 건진법사 전성배를 통한 고가 목걸이 등 수수 혐의도 일절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응과 비교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후 수사와 재판을 모두 거부하며 일절 진술하지 않는 데 반해, 김건희는 건강상 사유로 특검 조사 일정을 조정한 적은 있어도 출석 자체를 거부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김 여사가 적극적으로 법정 대응에 나설 경우 재판의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의 금품수수 의혹 등 아직 남은 수사 과제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김건희 구속기소와 함께 여러 사건의 분기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며 “나머지 특검법상 수사 대상 및 관련 공범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건희는 도이치모터스 외에도 삼부토건, 우리기술 등 별도 주가조작 의혹, 코바나컨텐츠 관련 뇌물성 협찬,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부당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등 다양한 혐의로도 특검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수사 과정에서는 ‘집사게이트’ 등 새로운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1심 최장 구속기간이 6개월임을 고려할 때, 내년 2월 말까지 선고가 내려지지 않으면 김 여사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특검팀이 추가 기소와 새 구속영장 청구를 통해 신병 확보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동시에 같은 법원에서 재판받게 되면서 헌정사상 첫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재판이라는 기록도 세워졌다. 정치권은 이번 사안을 두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는 한편, 국민 여론도 향후 판결과 정치적 파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