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증권주 2차 상법개정 수혜”…지배구조 개선 기대·증시 강세

2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2차 지주사와 증권 관련 주가가 급등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배구조 개선 기대 및 금리 전망 변화, 자동화 산업 수요 확대로 인한 주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 거래일 대비 7.10% 오른 144,800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 롯데지주(4.27%), HD현대(2.02%), 한화(1.85%), CJ(2.35%) 등 주요 지주사 주가가 동반 오름세를 기록했다. 증권 업종에서도 한국금융지주(4.09%), 미래에셋증권(2.87%), 키움증권(2.91%)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번 2차 상법 개정안은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에 집중투표제·감사위원 분리선출 도입 의무를 확대하고,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한 게 핵심이다. 7월 3일 본회의 통과 이후 제도 시행에 따른 직접적 수혜를 업종별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더 센 상법’으로 명명하며 이사회 다양성과 견제 기능 강화, 대주주 중심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율이 낮은 기관 투자자나 소액주주 연합도 누적 투표제 도입으로 최소 1인 이사 선임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이사회 견제력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결정 지연과 대주주 지배력 약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언급했다.

증권주 상승세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힘을 보탰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업종은 시장 유동성 확대, 거래 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받았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10월에는 금리 인하 및 연말 2.25% 도달 가능성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로봇주는 노란봉투법 통과로 인한 산업 자동화 수요 확대 전망에 10% 안팎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0.08% 오른 289,500원에 장을 마쳤고, 두산로보틱스(4.79%), 유일로보틱스(7.93%), 알에스오토메이션(9.20%), 로보티즈(19.31%) 등 로봇주가 대폭 상승했다. 노란봉투법은 하청업체 교섭권 확대 등을 중심으로 자동화·로봇 도입 수요를 키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법개정안, 금리 정책 변화, 산업 자동화 기대감 등 다양한 요인이 당분간 증시 흐름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와 하반기 기업 실적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