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미디어, 매장마다 실시간 광고”…KT, GS리테일과 미래형 플랫폼 구축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에 빅데이터와 실시간 디스플레이 광고를 접목한 미래형 플랫폼이 본격 도입되고 있다. KT가 GS리테일과 손잡고 수도권 중심 주요 매장 1000여 곳에 인스토어 미디어 ‘탑뷰(Top View)’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리테일미디어네트워크(RMN) 시장 진입을 공식화하며, 광고·유통·데이터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차세대 마케팅 생태계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유통 광고 디지털 혁신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KT와 GS리테일이 협력한 ‘탑뷰’는 매장 내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스토어 광고 상품이다. 현재 GS25와 GS더프레시를 중심으로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매장 내 디스플레이)가 기존 인쇄물 또는 고정형 광고판을 대체하며, 광고 메시지 노출의 시점과 대상을 매장 단위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T가 보유한 통신 기반 빅데이터(유동 인구, 이동 경로, 관심사 등)를 GS리테일의 구매 이력, 소비자 프로필과 결합하는 데이터 구조가 강점이다. 광고주는 이 정교한 데이터 셋을 기반으로 소비자 행동을 실시간 분석할 수 있으며, 특정 매장, 특정 시간대에 맞춤형 광고를 송출해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이번 플랫폼은 기존 오프라인 광고 대비 노출 타깃팅 효율과 데이터 분석의 정밀도가 두드러진다.
광고 집행에서는 KT의 옥외 광고 플랫폼 ‘KT 바로광고’의 기술이 직결된다. 매장별 자동 운영 시스템, 소재별 맞춤 노출 기능 등으로 효과적 광고 조합을 산출한다. 매체 단가에 상관없이 소량의 맞춤 광고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브랜드 뿐만 아니라 중소 광고주 공급망도 함께 확장되는 구조다.
국내외에서는 아마존, 월마트 등이 일찍부터 RMN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에 나섰으며, 인스토어 미디어 결합이 디지털 마케팅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이번 KT-GS리테일의 협업은 국내에서 통신·유통 데이터 융합을 사업화한 첫 대규모 사례로, 향후 토종 RMN 경쟁과 데이터 기반 유통 혁신을 앞당길 전망이다.
한편 데이터 연계의 윤리와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광고 자동화에 따른 규제 환경 등 남은 쟁점도 크다. 소비자 실명 정보가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익명화·비식별화 조치와 데이터 보안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KT 미디어부문 IPTV사업본부장 최광철 상무는 “이번 사업을 통해 KT의 리테일미디어 역량이 입증됐다”며 “옴니채널 플랫폼 협력, 데이터 마케팅 고도화 등에서 GS리테일과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 사업이 리테일 광고 기술혁신의 실험장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