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회담 보장돼야 여야대표 동석 가능”…장동혁, 이재명 대통령 만남 조건부 수용 시사
정치권이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 문제를 두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8월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국회의원 연찬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데 대해, 단순한 형식적 만남이 아니라 제1야당 대표와의 단독 회담 일정이 우선 확정돼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장 대표는 “여야 지도부와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논의할 의사는 있지만, 반드시 뒤이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에 국민의 생활과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독립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의 성과는 합의문이나 팩트시트를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식”이라며 “이렇게 하면 국민의 신뢰도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 대표는 “여당 대표와 함께 부르는 회동은 진정한 민생 논의를 위한 자리가 되기 어렵다”며 여당과 야당 대표의 별도 대화가 우선돼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특별검사팀이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이며 결국 정치적 판단에 근거한 무리한 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성동 의원이 의원 불체포특권을 스스로 포기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보였던 태도와 분명히 달랐고, 정치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두 인물 간 태도의 차이를 부각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한민수 의원이 장 대표를 겨냥해 “사이코패스”라고 논평한 데 대해서는 “돼지 눈에는 모두 돼지로 보인다”는 고사를 인용하며 “대통령실과 제1야당 대표 간의 만남에 민주당 일개 의원이 끼어들 상황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당 워크숍에서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결의한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장 대표는 “법원에 영장판결 자판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민주당은 자신들에게 불리하면 법을 바꾸고, 사법부를 바꾸고, 자신들 뜻에 맞는 재판부를 만드는 게 전형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젠 마음에 안 드는 국민은 나라를 떠나라고 할 것”이라 말하며 격정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여야 간 대화와 협치의 길은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은 정상회담 성과 공유 회동을 포함해 내란특별재판부, 불체포특권 문제 등에 대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