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민주 중도파 이탈 조짐”…미국, 셧다운 40일 만에 조기 종료 전망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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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일, 미국(USA) 워싱턴에서는 40일째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기능 정지) 사태를 종결할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내 중도파 의원들이 공화당이 제시한 임시예산안(CR)에 찬성 표를 던질 조짐을 보이면서, 셧다운 종료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행정 마비와 경제적 피해가 확대된 가운데, 의회가 어느 때보다 초당적 협상의 필요성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The Hill)’과 ‘악시오스(Axios)’ 보도에 따르면, 진 섀힌, 매기 하산(이상 뉴햄프셔) 의원 등 민주당 중도 성향 상원의원 여러 명이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 차질 및 공항 운영 불안 등을 이유로, 조속한 정상화에 무게를 두며 기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재키 로즌(네바다), 태미 볼드윈(위스콘신), 마크 켈리(애리조나), 존 오소프(조지아), 게리 피터스(미시간), 딕 더빈(일리노이) 등도 공화당과의 비공개 접촉을 늘려온 것으로 확인돼, 8~10명 안팎의 민주당 이탈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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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존 튠은 시한이 임박한 예산안의 만료일을 내년 1월 말까지 연장하는 수정안을 제안했으며, 민주당 내부에서 동조 기류가 퍼지자 양당 간 협상 속도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의회는 이날 저녁부터 10일 오전 중으로 셧다운 종료 표결을 15번째 시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공화당은 상원 53석을 확보하고도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 규정을 넘어서기 위한 60석에는 부족해, 14차례 표결에서 번번이 임시예산안 통과에 실패해왔다. 그러나 중도파 민주당 의원들의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조기 합의와 연방정부 정상화가 단숨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같은 조치는 정치적 대치가 극심하던 미 의회에서 초당적 협의가 다시 부상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의원들의 현실적 판단이 한계 상황에서 합의의 국면을 열고 있다”고 전하며, 뉴욕타임스도 “셧다운 조기종결의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백악관과 각 주정부, 주요 연방기관들은 표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 연방정부 기능 정상화는 물론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 지형에도 변화를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셧다운 장기화가 국민 삶에 미치는 피해가 컸던 만큼, 양당 협력과 의회 리더십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도 뒤따를 전망이다. 국제사회 역시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번 임시예산안 표결과 셧다운 종결 움직임이 향후 미국(USA) 정치 협상의 분수령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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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방정부#민주당#임시예산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