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공장 가동 앞두고 주가 8.70 상승…에코프로비엠, 유럽 생산거점 강화에 기대 확산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 준공 기대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현지 생산 거점 확보로 2차전지 양극재 사업 성장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업황이 바닥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가 주가 방향성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어, 향후 전기차 수요와 리튬 가격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8일 장중 기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7만3600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8.70 상승한 수준으로, 한 달간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가 이날 강한 양봉을 형성하며 17만원선을 되찾았다. 장중 한때 17만46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인 18만원에 바짝 다가섰고, 6개월가량 이어진 조정 구간을 벗어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평선 수렴 국면에서 거래량이 크게 늘며 상승이 나타난 만큼 단기 하방 경직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분석] 헝가리 공장 준공 가시화… 에코프로비엠 2차전지 양극재 성장세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8/1765160984522_472403957.jpg)
시장에서는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준공이 이번 상승세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유럽 내 독자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되면서 수주 경쟁력뿐 아니라 실적 가시성도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2차전지 섹터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에도 긍정적 낙수 효과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일주일간 기관은 꾸준히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주가 반등을 주도했다. 지난 1일 20만주 이상을 순매수했고, 4일과 5일에도 각각 4만주, 1만7000주를 사들이며 물량을 늘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까지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5일 6000주 순매수로 돌아서며 수급 이탈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기관이 주가를 끌어올리면 외국인이 뒤따라 매수에 참여하는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
에코프로비엠은 시가총액 약 16조9783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2위에 올라 사실상 코스닥 대표 성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 상장주식수는 약 9780만주로 유동성이 풍부해 대형 수급을 소화할 여력이 크다. 외국인 지분율은 12.38로 삼성SDI 24.31보다는 낮지만 LG에너지솔루션 4.65보다는 높아 글로벌 자금의 관심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2024년 12월 기준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돼 수익성 회복이 단기 과제로 꼽힌다.
재무 지표를 보면 단기 실적 부진과 중장기 성장 기대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은 341억원 적자가 전망되는 반면, 2025년에는 1226억원 흑자 전환이 예상돼 턴어라운드 기대가 밸류에이션에 반영되고 있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6.6배로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고성장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과 함께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경계 심리도 병존한다. 부채비율은 118.7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고,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6만5667원으로 제시된 상태다. 다만 현재 주가가 이미 이를 상회하면서 목표가 상향 등 밸류에이션 재산정 필요성이 제기된다.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에코프로비엠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내부 변수로 꼽힌다. 연간 5만4000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으로, 전기차 약 60만 대분 배터리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내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가동 준비가 진행 중이며,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에이피 등 계열사가 동반 진출해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직 계열화 체계를 구축했다. 유럽 현지 완성차 업체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공급 기반이 마련되면서 중장기 실적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환경도 양극재 업황 회복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2차전지 원가 구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리튬 가격이 최근 바닥을 통과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동시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며 성장주의 할인율 부담이 줄어드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 이슈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수급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에코프로비엠이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문호 사장의 자사주 매입 역시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주며 시장 신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테마 관점에서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소재,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ESS 등 주요 성장 테마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헝가리 공장 준공 계획은 구체적인 생산능력 확대와 직결되는 호재로 인식되며, 아직 실체가 불분명한 일부 2차전지 관련주와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그룹 계열사들도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며 테마 내 결속력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동일 업종 내 경쟁사와 비교하면 에코프로비엠의 강점은 대규모 양극재 생산능력과 계열사 시너지에 기반한 원가 경쟁력이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둔화와 높은 밸류에이션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LG에너지솔루션처럼 안정적인 캡티브 수요처를 보유한 기업과 달리, 에코프로비엠은 전방 전기차 수요와 글로벌 정책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다만 업황 회복 국면에서는 높은 성장성 덕분에 경쟁사 대비 주가 탄력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향후 주가 흐름에서 단기 관전 포인트는 52주 최고 수준인 18만원 돌파 여부다. 시장에서는 이 가격대를 강한 저항선으로 보고 있으며, 거래량을 동반한 상향 돌파 시 새로운 상승 추세 진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반대로 하단 지지선으로 거론되는 16만원선이 무너질 경우 단기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기적으로는 헝가리 공장 가동률과 리튬 가격 추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데이터가 주가 레벨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차전지 섹터 특성상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관련 정책, 보호무역 조치, 보조금 제도 변화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빠르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 내 수급 주도권 변화와 공매도 동향도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금리와 원자재 가격, 전기차 침투율 흐름이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2차전지 소재주의 중장기 평가를 가를 결정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