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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품은 붉은 절벽과 고색창연한 산사”…초가을 금산, 자연 속으로 향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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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품은 붉은 절벽과 고색창연한 산사”…초가을 금산, 자연 속으로 향하는 시간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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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따라 걷는 초가을 오후, 맑은 강바람과 구름 낀 하늘 아래 금산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엔 인삼의 고장으로만 기억했던 금산이, 지금은 자연과 쉼의 일상으로 다가온다.  

 

요즘 금산군엔 연일 산책 인증 사진이 SNS를 채우고 있다. 남이면 보석사의 은행나무 아래서 물드는 단풍, 적벽강의 붉은 암벽과 푸른 물길, 그리고 정연하게 뻗은 산책로를 걷는 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9월 10일 오후, 금산엔 구름이 많고 기온은 26.9°C. 땀이 어색하지 않은 바람과 함께, 걷기 좋은 온도가 계속된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금산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금산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금산군 자연 관광지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빛깔로 물드는 금강과, 신라시대 창건으로 전해지는 보석사의 고요한 정취가 주요 동기로 꼽혔다. 특히 가을로 접어드는 이즈음, 강물 위로 붉은 노을이 스미는 순간을 기다리는 여행객이 많아진다.  

 

현장 실무자들은 이 공간의 매력을 “자연 그 자체와 마주하는 시간”이라 느꼈다. 보석사에서 만난 한 여행객은 “솟아오른 은행나무와 고즈넉한 돌담이 마음을 맑게 한다”고 표현했다. 또 금강 변을 걷던 이들은 “복잡한 마음이 절로 쉬어지는 풍경”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자연 속 작은 변화들이 삶의 리듬을 다시 놓아준다는 느낌이 크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언젠가 걷고 싶은 곳', '가을엔 꼭 보석사 은행나무를 보러 간다'는 이야기에서 일상 속 작은 탈출이 주는 위로가 읽힌다. 최근에는 “매일 같은 풍경에 지쳐 있다면, 남모를 강변의 기운을 느끼는 것도 좋다”는 공감도 이어진다.  

 

금산은 무엇보다 자연의 흐름을 따라 걷는 시간을 선물한다. 바쁜 도시를 벗어나 강가를 산책하고, 단풍 아래에서 천천히 숨을 고르는 일.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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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금강#보석사